더 큰 역사를 창조하는 신문으로

  충남대학교의 과거와 현재를 오롯이 담아 왔고 미래의 청사진까지 제시해 온 충대신문이 올해로 창간 57주년을 맞이하였습니다. 충대신문은 57년이라는 긴 세월을 충남대 구성원은 물론 지역민들과 희노애락을 함께 하면서 사심없는 젊은 순수한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며 자기의 목소리를 내왔습니다. 
  명실상부, 충남대학교 역사의 산 증인이자 우리 사회의 목격자이며, 충남대학교 구성원들의 대변자로서, 민주화의 선구자로서, 시대를 대표하는 지성의 장이었습니다. 
  충대신문에는 수 많은 이들의 땀과 노력이 들어 있습니다. 창간 57주년이라는 대역사를 이루기까지 수많은 교수님들과 동문, 그리고 우리 학생들의 끝나지 않은 말과 생각이 담겨 있습니다.
  1954년 문리대학보 창간호를 발행한 이후로 월간에서 순간으로 다시 주간으로 바뀌면서 변화와 성장을 거듭해 왔으며, 우리 지역 지성의 상징으로 그 자리를 굳건히 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충대신문이 지난 57년간 지령 1,000호를 넘게 발행되어 올 수 있었던 것은 건전한 비판정신과 올바른 시대의식, 다양한 여론을 담은 성숙한 소통의 장으로서 충대 구성원들의 대변자라는 본연의 역할에 충실했기 때문입니다.
  충대신문이 한 자리를 굳건히 지켜오는 동안 최근의 미디어 환경은 급변하고 있습니다. 매일 아침 배달되는 신문, 저녁 9시를 맞춰 텔레비전 앞에 앉아야 볼 수 있던 뉴스는 벌써 옛 이야기가 되었습니다. 2-3년 사이에 스마트폰으로 인해 ‘내 손안의 미디어 세상’이 도래했습니다. 뉴스를 담아내는 그릇만 변화한 것이 아니라 콘텐츠나 유통 구조도 혁신적으로 변화하였습니다. 뉴스의 생산과 소비의 시간, 생산자와 소비자의 구분조차 무의미해졌습니다.
  이러한 시대적 흐름에 맞추어 우리 충대신문도 발전을 위한 새로운 도약대에 서 있습니다. 작게는 시대 변화의 흐름에 맞춰 새로운 미디어를 이용한 신문 발간은 물론 취재 방법의 변화와 다양한 콘텐츠 개발부터 크게는 이 시대를 사는 젊은이들만의 문화, 지성인의 고민, 대학의 역할에 대한 진지한 성찰을 담아내고, 우리 사회와 대학, 대학생들이 겪고 있는 문제점들과 해결책 마련을 위한 새로운 모색에 이르기까지 넘어야 할 숙제들이 산같이 쌓여 있습니다.
  아울러 세대와 세대, 학문과 학문, 사람과 사람간 소통해야 하는 공간으로서의 역할과 충남대학교 고유의 정체성과 전통을 찾아 계승해야 할 책임도 안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시대 변화를 이끌어 왔으며, 그 역사를 기록해 왔듯이 앞으로의 새로운 시대를 열어가는 대학신문, 바로 충대신문이 열어가야 할 또 다른 세계이기도 합니다.
  시대가 원하는 대학신문, 시대의 변화를 이끌어가는 대학신문으로서 충대신문이 57년의 역사를 넘어 더 큰 역사를 창조하는 신문이 되기를 바라면서, 재삼 창간 57주년에 즈음하여 축하의 말씀을 드립니다. 

  충남대학교 총장 송용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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