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노선 부재, 사전준비 미흡으로 활발한 토론 안돼

  94학년도 1학기 전체학생대표자 회의 (이하 전학대회)가 지난 22일 오후 1시30분부터 6시30분까지 5시간 동안 공과대 1호관 취봉홀에서 80여명의 대표자들이 참여한 가운데 열렸다.
  회의는 제25대 총학생회장 강호길(영문ㆍ4)군의 사회로 식전행사, 개회사, 애국의례, 의장인사, 중앙운영위 및 상인위원소개, 총학생회 간부소개, 안건토론 및 의결의 순서로 진행되었다.
  식전행사에서는 GATT와 UR협상 과정등을 설명해주는 액정이 상영되었으며, 총학생회장 강호길군은 "열띤 토론속에서 모든 우리학교학우들이 나아갈 방향을 정하자"고 의장인사에서 밝히기도 했다.
  '안건토론 및 의결'은 총 7개 사안에 관한 토론으로 진행되었으며 각 사안마다 담당자나 관련자가 발표하고 질의 응답하는 형식으로 진행되었다.
  전학대회의 첫번째 안건인 기획 예산위활동 및 학원자주화추진위원회 사업계획보고에서 학원자주추진 위원장 박종철(지질ㆍ4)군은 "1과1요구안 사업에 3천만원의 재정을 확보하였다."고 밝히고 '자주강좌',기관지'까치소리'발간, '학교사랑의 날'등의 월별 사업계획을 설명하였다.
  전학대회의 두번째 안건은 총학생회 총노선 수립이었다.
  그러나 총학생회장 강호길군은 "간부의 부족과 열악한 여건 등으로 아직 구체화됮 못했으며, 앞으로 단대 운영위원들과의 간담회를 통해 수립하겠다"라고 말해 총노선 수립은 차후로 미뤄졌다.
  조국통일위원회 위원장 선출 및 옹립식에서는 사회대 학생회장 김수현(정외ㆍ4)군이 중앙위 및 사회대 운영위원들의 추천과 본인의 결의 발표로 선출되었다.
  이외에도 대중기획사업, 총장 간담회 및 교수-학생 정례회의에 관한 토론이 이어졌다.
  이번 전학대회의 주안점은 우리나라 현 정세를 비추어 '쌀투쟁 상황 및 전망'에 관한 안건 토론이었다고 할 수 있다. 이 안건 토론에서 각 학생회장들은 "홍보작업이 부족하다","쌀투쟁에 관한 자료가 새내기에게 알리기에는 너무 어렵다"라고 지적했으며, 강호길군은 "과모임을 중심으로꾸준하게 쌀투쟁에 관해 교양, 토론해야하며, 앞으로 있을 백만학도 총투표에 모든 학생들이 참여하도록 학생회 임원부터 노력하자"라고 덧붙였다.
  전학대회는 총학생회 및 단대,과학생회장들이 모여 한학기 동안 학생회 사업을 기획하고 간부들의 결의를 다지는 장이다.
  또한 전학대회는 단대 및 각 학과의 대표자들이 참가하게 되므로 우리학교 1만8천 학생들의 실질적인 요구사항을 토론하는 장이 되기도 한다.
  특히 올해 제25대 총학생회는 선거당시전학대회의 안차화와 강화를 내세우기도 하여 더욱 귀추가 주목되기도 하였다.
  이번 전학대회는 4월12일 의정서 채택을 앞두고 민족 자주권의 흐름을 모아내는데 한 몫을 다했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선거이후 4개월이 지난 오늘까지 총노선 수립이 구체화 되지 못한 점이나, 쌀투쟁을 제외한 대부분의 안건이 담당자의 기조발제나 보고에 그쳤던 점은 전학대회의 의의를 무색케하기도 하였다.
  우선 총노선에 관해 총학생회장 강호길군(영문ㆍ4)은 "단대 운영위와 간담회를 통해 빠른 시일내에 구체화 하겠다."라고 답했으며 부총학생회장 박희성(무역ㆍ4)군은 "기존의 형식적인 총노선 수립 보다는 내용성을 담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4월초 쌀투쟁에 집중하기 위해서는 전학대회를 미룰 수 없었다."고 말했다.
  사실 14명의 간부로 운영되는 총학생회의 현재 여건을 고려했을때 쌀투쟁과 총노선, 복지사업 등의 모든 사업을 이끌어 나가기란 쉬운일이 아니다.
  하지만 올 한해 1만8천을 이끌어 나가야 할 대표자들의 임무는 막중하며, 또한 미뤄질 수 없는 일이 있다.
  이번 전학대회에서 지적된 문제점을 전적으로 대표자에게 돌릴 수는 없다. 학생회란 간부들만으로 운영되는 조직이 아니다. 해마다 선거시 '1만8천의 이해와 요구 대변'을 내세우듯 모든 학생들의 관심과 참여가 바탕이 된 가운데 학생회가 이끌어져야 한다.

  <이숙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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