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령 입학자 손백락(약학 · 1)씨.

 2004학년도 새학기가 시작되었다. 봄이 오는 모습과 함께 드넓은 캠퍼스를 누비는 신입생들의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자신의 목표와 이상을 실현하기 위해 선택한 대학생활, 남다른 꿈을 갖고 새롭게 인생을 시작하는 신입생이 있어 만나보았다. 공포라 불리는 04학번이지만, 1970년 생으로 나이는 우리보다 많다. 손씨는 지난 89년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재수를 통해 한양대 기계공학과에 입학했다. 석사과정후 주식회사 기아에 입사해 5년 간 근무도 했단다. 하지만 당시 어려운 경제 상황 속에 손씨의 회사도 예외가 될 수 없었다. 늘어나는 업무부담과 삭막한 인간관계, “이 길이 내가 그토록 원했던 공학도로서의 길이었던가?” 이 물음에 대한 답은 회사를 그만두는 것으로 결말지어졌다.
 아무런 준비없이 회사를 나왔지만 곧 새로운 삶을 시작했다 이렇게 공부를 시작해 약학과에 들어왔다. 그는, 한번뿐인 인생에서 지금과는 다른 길을 가고 싶었고, 가장으로서의 생활적인 측면을 고려해 약학과를 선택했다고 했다. 이제껏 경험하지 못한 다른 삶으로의 도전을 시작한 것이다.
 “나이 먹어 힘들다는 것은 생각하기 나름입니다. 나이는 단지 숫자에 불과할 뿐이죠” 나이 값을 누리려 하는 것이 아닌, 나이 값을 하려고 노력한다는 그의 모습에 인생 선배로서의 여유가 보이는 듯 했다.
 앞으로 좋은 약사가 되는 것이 목표라는 손백락씨는 현재의 신입생들에게 충고도 잊지 않았다. “대학 1학년의 생활은 인생전체의 꽃이라고 생각합니다. 저에게도 1학년 때의 기억이 가장 많이 남고 하고 싶은 것들도 만은 때였죠”, “정신 없이 즐기는 것도 꼭 필요한 것이지만, 다시는 안 올 인생의 화려한 꽃이 피는 때, 보다 많은 걸 경험하며 삶을 아름답게 꾸며갔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적지 않은 나이에 대학이라는 젊음의 세계로 도전을 하고있는 손씨, 주의에 있는 사람들의 건강에 작은 보탬이 되고싶다는 그의 바램 뒤에 삶을 살아가는 원숙함이 뭍어있는 듯 했다.

나정우기자 miracle9@c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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