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업과 입학시즌을 보내며 무릇 모든 만물에는 시작과 끝이 있고, 만인에게는 탄생과 죽음이 있으며, 모든 일에는 처음과 나중이 존재한다는 것이 자연법칙이자 인생사이다라는 평범한 진리가 더욱 깊이있게 느껴진다. 우리 모두는 반드시 시작을 했으면 반드시 결산을 해야 할 시점이 있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 대학의 지식인으로서 학문도야를 위해 상아탑에 발을 들여놓는 입학의 시작이 있었다면 어느 순간 우리는 대학생활을 마감하는 졸업을 맞이하게 되는 시간을 가질 것이다. 여기에서 우리는 어떠한 대학생활로 어떠한 성적표로 결산을 하여야 할 것인가에 대해 생각해 보지 않을 수 없다. 이러한 맥락에서 설레이는 마음으로 미지의 세계에 대한 도전과 탐구정신에 해맑은 눈망울을 가진 우리 새내기들에게 <성공한 대학생활>을 위한 몇 가지 부탁을 해보고자 한다.
 첫째, 자기계발의 시간이 될 수 있어야 한다. 자기가 가지고 있는 재능(달란트)을 백분 발휘할 수 있는 노력이 뒤따라야 한다. 성경말씀을 인용해 보면 예수님은 달란트의 비유를 통해 우리가 추구해야 할 삶의 방식을 제시해 주고 있다. 즉, 세 명의 종에게 각자의 재능대로 금 다섯 달란트, 두 달란트, 한 달란트 주었는데, 다섯 달란트 , 두 달란트를 받은 자는 열심히 자기 재능을 활용하여 각각 다섯 달란트, 두 달란트를 재생산해 내었으나, 한 달란트를 받은 자는 그 재능을 그대로 땅에 묻어 썩히는 꼴이 되었다. 나중에 주인이 돌아와 결산/회계할 시에 다섯 달란트와 두 달란트를 남긴 종들은 칭찬을 받았으나 한 달란트를 남긴 종은  게으르고 악한 종이라는 질책과  동시에 그 남긴 한 달란트도 뺏앗기는 신세가 되는 비유를 들어 삶의 경계를 삼도록 교훈하고 있다. 여기에서 우리는 다섯, 두달란트를 가진 자와 같이 자기계발을 위해 열심히 대학생활에 정진해 나가는 지혜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지성인으로서의 교양, 전공서적을 탐독하는 생활이 되어야 할 것이다. 예로부터 남아수독오거서(男兒須讀五車書)라는 말이 있듯이 적어도 우리 충대인은 다섯 수레정도의 책은 독파할 수 있는 시간을 확보해야 할 것으로 본다. 또한 책을 선정함에 있어서, 현칠고삼제(現七古三制)의 습관을 갈파했던 고양주동박사님의 논리를 차지하고라도 고전 내지 역사서에서 우리의 미래를 예측해 볼 수 있는 지혜를 찾아야 할 것이다.
 둘째, 나눔의 기쁨을 함께하는 시간을 가져야 할 것이다. 그런 면에서 민주주의의 학습과정으로서의 학우들과 합리적인 토론을 통해 합리적인 대안을 제시할 수 있는 안목을 키워나가야 한다. 때로는 국가의 발전적 장래에 대한 밤샘으로 토론을 할 수 있는 열정도 있어야 한다. 이 경우 상대방과 의견이 달리할 수 있음을 인정하고 공동의 이익에 부합하는 결정을 하는 성숙된 민주의식을 고취하는 자세를 견지해야 함을 물론이다.
 세째, 학교를 소중하게 자랑스럽게 생각하며, 가르쳐 주시는 교수님들께 감사하는 마음을 견지해야 한다. 감사하는 마음은 또 다른 감사를 불러일으키어 기하급수적인 감사의 폭과 정도를 커지게 하는 즐거움과 기쁨의 묘약을 제공하여 신바람나는 학교생활로 이어질 것이기 때문이다.

최진혁(자치행정 · 조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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