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영 대학부기자

  대학발전 사업에 대해 취재를 하면서 자못 뜨끔했다. BK21 사업, NURI 사업 등 웬만한 학생지원 사업에 대해 알고 있다고 자부했으나 생각보다 그 범위가 상당했다. 알게 모르게 인재양성과 취업률 제고를 위한 사업들이 분주히 진행되고 있던 것이다.
  장학금이나 해외봉사, 교환학생 등의 기회들도 곳곳에 산재해 있다. 학사정보 등 학교 홈페이지를 둘러보면 꽤 좋은 기회들이 속속 눈에 들어온다. 장 폴 사르트르가 남긴 불후의 명언 “인생은 B와 D사이의 C다.”가 생각나는 순간이다.
  우리는 Birth(탄생)부터 Death(죽음)까지 살다보면 얼마나 많은 Choice(선택)을 만나는가. 고작 인생 레이스 초반이지만 대학생활에는 너무나 많은 선택들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학교에서 얻을 수 있는 기회뿐만 아니라, 대학생을 대상으로 한 각종 대외활동 및 공모전들이 널려있다. 그 중 옥석을 가려 자신의 몸에 꼭 맞는 선택을 하기란 정말 힘들다.
  선택하기도 힘들지만 열 손가락으로 셀 수 있는 짧은 기간 동안 선택의 방향을 정하는 것이 더 곤혹스럽다. 대부분 대학생들이 이 단계에서 방황하기에 수많은 기회들을 놓치고 있다. 뭔가에 도전하기조차 엄두가 나지 않는 상황, 내가 왜 이걸 해야 하는지도 모르겠는 상황이 그들을 압박하고 또 조이고 있는 것이다. 그러다보면 세월은 흐르고 현실이 눈앞에 다가왔을 때쯤, 걸어온 길을 돌아보면 아무것도 없음에 절망한다.
  하지만 그래서 청춘은 아름답다고 한다. 흔히 10대는 방황하고 20대는 절망한다고 말하지만 절망 속에서 고민하는 것이 청춘을 아름답게 한다. 김난도 작가의 <아프니까 청춘이다>, 이지성 작가의 <스무살, 절대 지지않기를>, 티나 실리그의 <스무살에 알았더라면 좋았을 것들>과 같은 청춘 도서들이 유독 주목받고 있는 이유도 고민하는 청춘이 아름답다는 말에 공감하는 이들이 늘어가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그렇지만 고민만 하는 청춘은 진정으로 아름답지 않다. 고민에서 더 나아가야 한다. 정 나아가야할 방향의 갈피를 못 잡겠다면 일단 밟아보라. 학교 홈페이지만 찾아도 당신의 발자국을 남길 경험들이 기다리고 있다. 그렇게 차차 선택에 익숙해지다 보면 선택에도 노하우가 생기지 않을까. 그 노하우는 먼 훗날 돌아본 당신의 청춘을 진정 아름답게 할 것이다.  
 

저작권자 © 충대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