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보이, 팝핀, 걸스힙합, 아카펠라, R&B, MC, 개그까지. 모든 걸 섭렵하는 동아리가 우리학교에 딱 한 군데 있다. 종합연예동아리인 ‘입큰개그리’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1988년 노래와 개그로 시작해 현재 23기를 배출한 입큰개그리는 대전지역뿐만 아니라 전국 공연, 이벤트계에서도 유명하다.
  연중 출연교섭이 끊이질 않는 입큰개그리의 명성은 수상실적으로도 나타난다. 2003년 대구 유니버시아드 대회 전야제에서 댄스팀이 1위를 차지한 이래로 2006 독일월드컵 본선 진출을 축하하는 전국 꼭짓점 댄스 경연대회에서 지역 1위, 서울 상암동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본선에서는 2위를 차지했다. 이 모습은 M-net 등 케이블TV에 방영되어 전국적으로 유명세를 탔다. 지난해엔 우리학교 정식 및 가동아리 300여개 중 최우수 동아리로 선정되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여기저기서 열리는 공연에 참여하며 사람들 앞에 서고, 즐기다 보면 평범했던 사람들도 동아리를 나갈 때는 특별해진다. 내성적인 사람조차 끼와 재능으로 똘똘 뭉친 외향형으로 변해 어딜 가든 분위기를 주도하기 일쑤다. 사회생활에서도 입큰개그리를 통한 변화가 미칠 영향은 상당할 것이라고 그들은 자부한다. 그렇다고 학업에 소홀한 것은 아니다. 학과 공부를 최우선으로 두되, 취미를 정말 제대로 해보자는 것이 입큰개그리의 목표다.
  입큰개그리는 사회적으로도 의미있는 일을 하고 있다. 그들은 1년에 2,3차례 정도 사회복지시설을 찾아 공연을 선보인다. 또한 출연교섭이 겹치고 공연비가 같다면 행사의 취지를 고려해서 출연여부를 결정한다.
  입큰개그리는 ‘홈커밍스데이’를 개최해 선후배들이 한 데 어울리는 교류를 확대해 나가고 있다. 동아리를 한 때의 스쳐지나가는 공간이 아니라 계속 함께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려는 시도라고 한다. 의미있게 놀고 싶다면 1학생회관 지하에 위치한 입큰개그리의 문을 두드려보라.

김태영 기자 rkdldk22@c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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