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충남대학교 지역환경토목과에 재학중인 하지윤입니다. 저는 학교 국제교류원을 통해서 지난 2009년 12월부터 2010년 6월까지 약 6달간 캐나다 University Alberta에  다녀왔습니다. 다시 한 번 그 기억을 들춰내면서 글을 쓰려니, 처음에 가기전의 설렘과 캐나다에서 있었던 모든 일들이 또 다시 제 마음을 설레게 만듭니다. 처음 도착한 12월 말에는 영하 30도 정도의 날씨였습니다. 우리나라와 달리 건조한 기후기 때문에 체감온도는 우리나라와 비슷하지만, 밖에 오래 있으면 아픔이 느껴질 정도의 추위입니다. 1월1일 시청 앞 새해맞이 폭죽놀이를 보러 갔다가 발에 동상 걸릴 뻔한 적도 있습니다. 하지만, 다른 나라에서 처음으로 맞이한 1월1일, 폭죽을 보면서 저의 캐나다에서의 본격적인 생활이 시작되었습니다.
  Alberta대학의 기숙사는 여러 종류가 있지만, 보통 대학교 학부생이 쓰는 기숙사는 크게 HUB와 Lister라는 2가지 형태로 나눠집니다. HUB는 아파트 형식으로 방이 4개가 있고, 거실과 부엌을 공용으로 사용합니다. 요리를 직접 해 먹어야 한다는 것과, 방을 혼자 쓰기 때문에 룸메이트들과의 교류가 한 방에 같이 사는 Lister에 비해서 적은 게 단점입니다. 하지만 이 단점이 장점이 될 수도 있습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요리하는 것을 좋아해서 Superstore와 Safeway같은 마켓과 세계에서 제일 큰 West Edmonton Mall(WEM)에 위치한 T&T마켓을 이용해 식자재를 구입하여 요리를 해 먹었습니다. 특히, T&T 마켓 같은 경우는 한국 식품을 포함한 아시아 쪽의 식자재를 쉽게 구입할 수 있기 때문에 캐나다나 다른 나라 친구들 그리고 룸메이트들과 함께 집에서 한국음식 파티도 할 수 있었습니다. 방을 따로 쓰면서 사생활이 보호 된다는 것도 또 하나의 장점입니다. Lister에 사는 경우 2인1실로 보통 기숙사의 형태와 비슷합니다. Lister는 돈이 충전된 카드를 구입 해야 합니다. 그 카드에 충전된 돈으로, 학교에서 지정된 식당에서 식사를 합니다. 층마다 부엌과 공동 거실이 있어서 간단한 요리 같은 경우 친구들과 해 먹기도 합니다. 또, 룸메이트와 말을 할 수 있는 기회가 많기는 하지만 룸메이트와 성격이 잘 맞지 않는다면 한 학기의 생활이 많이 불편할 수도 있습니다. 층마다 분위기가 다르기는 하지만, 보통 매 주말마다 파티가 열립니다. 또, 층별로 체육대회와 같은 대결을 펼치기도 합니다. 파티와 체육을 좋아하신다면 친구들과 더욱 친해질 수 있는 계기가 됩니다.
  무엇보다 기억에 남는 활동은 RED EYES라는 체육대회였습니다. 저도 Lister에 살고 있는 제 친구의 초대를 받아 우연하게 간 체육대회였는데, 학교에서 한 일중에 가장 기억에 남네요. 이 체육대회는 특이하게 밤 10시부터 아침 8시까지 진행됩니다. 보통, 눈이 제일 빨간 팀이 승리하는 팀이란 이유로 Red eyes라는 체육대회 명이 붙여졌습니다. 그만큼 밤새서 열심히 한다는 뜻이겠죠. 이 날은 체육관에 있는 모든 시설을 이용합니다. 농구, 핸드볼, 배구, 스쿼시, 수영장, 하키장, 암벽등반, 등등 약 10개가 넘는 경기를 토너먼트 형식으로 진행합니다. 보통 3분정도의 싸이클으로 팀원 모두가 모든 게임에 참여해야 합니다. 그리고 나서 시상식과 함께 아침(베이글, 쥬스, 과일 등)을 먹고 해산합니다. 우리 팀이 1등은 하지 못했지만, 아직도 그때 만난 친구들과 연락을 하면서 그때의 경기를 회상하곤 합니다. Alberta대학의 체육관 시설은 학생증만 있다면 누구나 다 이용가능한데, 체육관이 경기장 수준입니다. 모든 것이 갖춰져 있으며, 팀을 짜서 신청만 한다면 경기도 가능하니 많이 이용하시길 권유합니다.
  이제 학교에서의 수업 이야기를 해 볼까 합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DRAMA 247수업을 들었습니다. DRAMA라고 하면 연기를 하는 것을 생각하지만, 247같은 경우는 한국으로 치자면 2,3학년이 듣는 수업으로 연기와 표현력을 배운 다기 보다는 그것을 발표에 이용하는 방법을 배웁니다. 한마디로 하자면 발표능력(Presentation skill)을 배우는 것입니다. 무대공포증이 있던 저에게 매우 도움이 되는 수업이었습니다. DRAMA수업뿐만이 아니라 관심이 있는 수업이 있다면 시간표를 찾아서 학생들이 많이 듣는 수업 같은 경우에는 쉽게 청강할 수 있습니다. 교수님께 찾아가서 이 수업을 듣고 싶다고 하면 거의 대부분의 교수님들은 조언과 함께 수업에 참여 하기를 흔쾌히 허락 해 주십니다. 수업을 청강, 참여하면서 교수님들의 개방된 수업방식과 학생들의 적극성에 신선한 충격을 받았습니다. 아마 어느 나라나 자신들 나라만의 문화에 따라서 수업방식은 다르고 그 수업에서 느끼는 바가 다 있을 것이라 생각 됩니다. 만약, 다른 나라에 가게 된다면 수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수업에서 친구들도 많이 사귀셔서 좋은 추억을 만들길 바랍니다.
  이제 여행에 대한 것에 이야기해 보려고 합니다. 학교생활이 끝나면 보통 짧은 방학이라도 2주정도의 방학이 있습니다. 저는 2주 방학이 2번이나 있어서 두 번다 미국을 다녀왔습니다. 한번은 동부 쪽으로 여행을 하고 다른 한번은 서부 쪽으로 여행 했습니다. 여행을 하면서 스스로 모든 것을 해결해야 했기에, 사람들과 여행을 계획하는 방법과 사람들과 어울리는 방법 돈을 아끼는 방법까지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여행가기전 최대한 계획을 잘 세우셔서 관광명소와 꼭 유명하지 않더라도 평소에 관심이 있던 분야와 관련한 장소를 많이 가보시길 바랍니다. (제게 가장 기억에 남는 장소라면 Blue note라는 뉴욕에 유명한 jazz bar이었습니다.)
  한국으로 돌아온 지금, 지난 6개월 동안 후회하지 않도록 하루하루 바쁘고 즐겁게 있다가 왔지만, 후회되고 아쉬운 부분들이 많습니다. 제가 생각하기에는 외국에서의 장기간 생활에서 가장 중요한 태도는 적극성이라고 생각합니다. 적극성과 긍정적인 사고만 있다면, 다른 문화생활을 이해하고 알아 가는데 더욱 도움이 되고 즐거우리라 생각됩니다. 6개월간 다녀와서 영어가 늘었다는 것도 좋지만, 무엇보다 제 사고의 폭을 넓히고, 세계 다른 나라에 살고 있는 많은 친구들을 만들고, 새로운 것들을 많이 배울 수 있었다는 것에 더 보람을 느꼈습니다. 모든 것에 도전하고 대학생활에서 잊지 못할 많은 것들을 얻으시길 바랍니다.

글, 사진/ 하지윤(지역환경토목·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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