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비영리단체에서의 인턴쉽, 상상 속 미국을 배우고 느끼다

 

  올해 1월부터 4개월 동안 미국에서 해외 인턴쉽을 성공리에 수행하고 돌아온 김태완이라고 합니다. 작년 이 맘 때쯤 설레는 마음을 안고 인턴쉽을 준비했던 것 같은데 벌써 1년이 되었네요. 저는 국제교류본부에서 주관하는 글로벌인재양성사업 중 해외 인턴쉽 프로그램에 참가하였습니다. 대학 생활 하는 동안 외국의 더 넓은 세계를 경험하고 싶은 것이 늘 바람이었던 저에게 해외 인턴쉽 프로그램은 졸업하기 전 저에게 온 마지막 기회나 같았습니다. 곧 취업준비를 해야 하는 저에게 ‘외국에 가는 것이 얼마나 도움이 될까’ 살짝 우려도 되었지만 제 인생에 한 번뿐인 스물 넷을 의미 있게 만들 경험이라 생각하여 과감히 가기로 결정했습니다. 그리고 다시 한국으로 돌아오는 비행기 안에서 제 머릿속에 드는 생각은 “참 가길 잘했다.”라는 것이었습니다. 더군다나 학교에서 받은 장학금은 미국에서 경제적인 걱정을 덜고 다양한 친구들과 어울리고 많은 문화를 체험하는데 실질적으로 많은 도움이 되었기에 더 많은 충남대 여러분들이 참여하고 값진 경험을 누리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인턴쉽 생활을 구체적으로 말씀드리자면, 우선 인턴쉽을 수행 하기 앞서 1개월 동안 인터넥서스 Salt Lake City 센터에서 어학연수 과정을 받습니다. 첫 날 시험을 통해 자신의 영어 능력을 테스트한 후, 수준별 맞춤 수업을 실시하는데 영어라는 단적인 면보다 브라질, 일본, 파나마 등 각지에서 온 다양한 친구들과 같이 수업을 듣는 것이 매우 재미있었습니다. 특히, Writing과 Reading 수업시간은 책을 한 권 정해서 읽으며 내용에 대해 서로 토론하는 식으로 진행되었는데 평소 학교에서 같은 영문과 친구들과 문학을 토론하던 것에서 벗어나 다양한 세계 친구들과 한 책에 담긴 문화, 역사, 사랑을 함께 이야기한다는 것이 저에게는 꿈만 같았고 너무나 즐거웠습니다. 뿐만 아니라 1주일에 한 번씩 외부 활동을 나가는데, 같이 볼링을 치러 가기도 하고 스키를 타러 가기도 했습니다. 마치 숨바꼭질하며 즐거워하는 어린이 마냥 하루하루 친구들을 만나는 것이 기대되었던 것 같습니다.
  어학연수 과정을 수행하며 인턴쉽을 목적으로 참여한 저와 다른 충남대 학생들은 자신이 가고자 하는 업종 분야를 선택하고 그에 따라 인터넥서스 기관이 참여 가능한 기업을 찾아줍니다. 그러면 자신이 인턴쉽 가능한 기업의 목록을 보고 선택하여 담당자와 직접 인터뷰를 하고 합격하는 것으로 인턴쉽이 시작됩니다. 제가 갔던 미국의 유타주는 공공 및 행정직, 비영리단체의 업무들이 주로 인턴쉽 가능한 업무들이어서 한 지인의 소개로 Ronald Mcdonald House Charities 라는 유타의 비영리단체를 정했습니다. 이 곳은 먼 곳에서 솔트 레이크 시티의 큰 대학병원들로 진료를 받으러 와야 하는 어린이 중환자 및 그 가족들에게 거처를 제공하는 곳으로 전 세계적으로 널리 퍼져 있는 비영리단체이기도 합니다. 매우 적은 비용으로 환자가족들에게 숙식을 제공하며 부활절이나 크리스마스와 같은 국가 휴일을 맞아 작은 행사를 하기도 합니다.
  저는 주로 더 페이스 북(The Face Book)과 트위터(Twitter)와 같은 SNS를 통해 어떻게 기관을 마케팅할 것인가에 대해 전략을 짜는 업무를 주로 담당하였습니다. 한국에서 주로 보수적인 기업문화를 갖고 있는 곳에서 많은 아르바이트를 했었던 저는 점심시간과 업무시간이 매우 자유롭고 모두들 여유롭게 일을 진행하는 미국의 기업문화에 처음에는 적응이 잘 되지 않았습니다. 또한 팀 회의 시 샌드위치나 빵과 같은 음식을 자유롭게 먹으면서도 의견이나 타협점을 도출해내는 모습을 통해 굉장히 효율성을 중시하면서도 개방된 분위기에 많이 놀랐습니다.
  제가 일하던 당시에는 마침 연중 가장 큰 행사인 축제(Gala)를 준비 중이어서 다양한 업무로 바쁜 시간을 보냈습니다. 1년 중 가장 큰 후원금 마련 행사로 여러 지역단체와 기업의 후원을 통해 들어온 물품을 가지고 경매를 하여 축제의 수익금 전부를 기관 운영자금과 환자를 돕는 일에 쓰게 됩니다. 저는 축제 전날, 경매 물품을 정리하는 것부터 자원봉사자 확인 업무, 경매 입찰과정 진행요원 등의 일을 하였습니다. 가깝게는 같이 일하는 직원 분부터 여러 기업 CEO, 정치인, 시장 등 화려한 드레스를 입은 유명 인사들로 호텔 로비는 매우 붐비었지만 사람들의 환성과 즐거운 축제 분위기에 제 마음도 덩달아 신이 났습니다. 뿐만 아니라 작년 후원금액에 비해 2배 이상인 $400,000만 이상의 기금을 모아 매우 성공적이라는 칭찬을 받았습니다. 
  혼자서 외딴 곳에 배낭 여행을 가기, 워킹 홀리데이나 워크 캠프 등 우리가 ‘젊음’이라는 이름으로 무궁무진한 경험을 할 기회는 아직 많이 있습니다. 저는 외국에서 비록 수학을 하고 오지는 않았지만 해외 인턴쉽이라는 색다른 경험을 통해 저의 상상 속에만 있었던 ‘미국’이라는 나라를 그 이상으로 느끼고 배우고 돌아왔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저와 함께 등산을 했던 이웃 아주머니와 러시아 친구, 항상 제인오스틴의 작품을 함께 감상했던 홈스테이 아주머니, 유타대 수업에 청강하도록 도와준 친구 등 소중한 인연들을 맺고 돌아왔습니다.
  4개월이라는 시간은 저의 기나 긴 인생에서 너무나 짧은 시간이었지만 미국에서의 많은 추억과 경험을 통해 저 자신 스스로 성숙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시도하지 않으면 얻는 것도 없습니다. 앞으로도 충남대 학생들이 이러한 학교 프로그램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지원하여 나름대로의 꿈과 비전을 설계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를 만들기를 바랍니다. 

글, 사진/ 김태완(영문·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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