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17일 우리학교 배구팀은 삼성화재 배 전국 대학배구 추계대회 2부리그에서 우승하며 대학배구 2부 리그에서 10년째 우승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뒤이어 지난달 12일 폐막한 전국체전에서는 3년 연속 동메달을 획득하는 쾌거를 이룩했다. 이같은 성과를 이룩한 데는 지난 10년간 배구팀을 뒷바라지해 온 안진규 코치(사회체육·97졸)의 숨은 노고가 있었다.

  안진규 코치는 학부 졸업 후 대학원에 진학하면서 배구부 후배들의 연습을 도와주기 시작했다. 석사를 수료하고 장교로 제대한 후 2001년도에 우리학교 배구부 코치로 부임했다. 부임 첫 해부터 10년을 맞은 올해까지 대학배구 2부 리그에서 우승을 이어왔다. 안 코치와 배구부 지도교수인 진윤수 교수는 인연이 깊다. 진윤수 교수가 17년 전 안 코치의 지도교수였던 것이다. “진윤수 교수님이 나에게 비전을 제시해 줬고 이제는 내가 후배들에게 비전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스승의 제자 사랑이 코치의 선수사랑으로 이어졌다. 코치이자 선배이기에 선수들은 안 코치에게 진로상담을 하는 것은 물론 졸업 후에도 찾아와 인생 상담을 하기도 한다.

  공부하는 코치, 공부하는 선수
  안 코치는 사회체육학과(현 스포츠과학과)를 수석으로 졸업했다. 대학시절 선수생활을 경험했기에 현재 선수들의 입장을 잘 알고, 이해하고 있다. 안 코치는 선수들에게 공부를 열심히 시키는 코치로도 유명하다. 배구팀 선수들은 정규 수업이 다 끝난 후에야 훈련에 들어간다. 직접 영어를 가르치기도 하고 선수들의 시험을 직접 챙겨주기도 한다. “운동선수의 꿈은 국가대표이지만 1부리그 선수들에 비해 2부리그 선수들은 프로리그 진출에서부터 제약이 심하죠. 배구로 성공하길 바라지만 2부리그 선수가 배구로 성공하기는 쉽지 않아요. 배구를 하며 겪었던 경험들을 바탕으로 사회 진출을 하는데 성공의 계기를 마련해주고 싶습니다. 그렇게 하려면 공부의 끈을 놓아서는 안되죠.” 처음엔 선수들의 불만이 많았지만 지금은 모두들 안 코치를 믿고 잘 따른다. 덕분에 배구부 선수들 모두 착실하고 모범적이라는 주위의 칭찬을 많이 받고 있다.

  10년의 노력, 성과를 이루다
  올해는 유독 안 코치에게 기쁜 일이 많은 한 해였다. 전국체전에서는 3년 연속 동메달을 획득했다. 지난해 수원 KEPCO 45에 입단한 이기범 선수에 이어 올해 김나운 선수는 LIG 그레이터스에 입단했다. 전국 대학배구 추계대회 2부 리그에서 우승을 차지함과 동시에 안 코치는 최우수 지도자 상을 받았다. 10년간 쉼없이 달려온 결과였다. 2부리그 최고의 팀이라는 것, 1부 리그 못지않은 실력을 가진 팀 이라는 것을 입증했다.
 “지도교수님이 열성적으로 도와주셨고 선수들도 절 믿고 잘 따라와 준 덕분입니다.” 안 코치는 우승 소감을 말하며 지도교수와 선수들에게 공을 돌렸다. “열악한 운동 환경 속에서도  열심히 연습한 선수들에게 고맙죠.”라는 말에 선수들에 대한 신뢰와 애정이 듬뿍 담겨있다. “선수들에게 비전을 제시하고 꿈을 주는 일을 하고 있다.”는 안 코치의 목표는 지금보다 더 나은 지도자가 되는 것이다.

 올해의 대회를 모두 마친 지금 배구부 전체는 휴식을 취하고 있다. 훈련은 내년 초부터 시작된다. 새로운 시작을 향해 달려가는 배구부의 미래를 응원한다.

글·사진/ 문수영 기자 symun@c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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