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 경상대 ‘교수확충 추진위원회’가 교수 충원을 위한 준비를 시작했다. ‘교수확충 추진위원회’는 경상대학 각 과 학생회장과 부학생회장들로 구성된 비상대책위원회다. 교수확충 추진위원회는 경상대 내에서 학우들의 여론 수렴과 교수 충원 정보를 조사한 후 본격적으로 교수 충원을 요구할 예정이다. 경상대 학생회장 이승재(국제경영·3)군은 “아직 준비단계라 학교와의 협의 이전이다. 경상대의 여론이 형성되면 본격적으로 활동할 것”이라며 “아직 많은 반응은 없지만 조금씩 학우들이 관심을 가져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위원회가 추진하고 있는 사안은 교수 부족에 따른 교수 충원이다. 현재 경상대학 교수 부족은 타 단대에 비해 심각한 수준이다. 사회과학대와 인문대의 경우 교수 1인당 학생수가 20명 남짓에 불과하지만 경상대의 경우는 50명을 넘어선다. 이 수는 다른 대학 경상계열의 평균치인 20명 남짓보다 훨씬 높은 숫자이다. 게다가 경상대 복수전공자까지 합치면 학생이 3천 명에 달한다. 실질적으로 교수 1명 당 학생 수는 더 늘어날 수밖에 없다. 문경희(경영·1)양은 “교수대비 학생 수가 너무 많아 학생과의 교류도 적어지고 고등학교 수업만도 못한 것 같다. 교수 확충이 빨리 이뤄졌으면 한다.”고 했다.
 경상대의 고질적인 교수 부족 문제는 안으로는 수강신청의 어려움을 가져오고, 밖으로는 경영인증제 도입에 장애물이 돼 왔다. 경영인증제 도입을 위해서는 교수 1인당 학생 수 및 수업 수 기준치를 만족해야 하는데 현재는 인증을 받기 위한 기준치에 많이 부족하다. 경영학과, 회계학과, 국제경영학과 3과를 한 개의 학부로 통합해 전임교수를 늘리는 방법을 찾을 수밖에 없다. 이 군은 “이것은 경영인증제를 받기 위한 임시방편으로 실질적 문제해결은 되지 않는다.”고 했다.
  현재 경상대는 몇 년째 교수 T/O를 받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이재곤 학생처장은 “교수 수는 교육부에서 허가된 T/O에 따라 배정된다.”며 “우리학교의 경우 5년 만에 교수 T/O를 받아온 상황이라 로스쿨이나 사범대 같은 신설 대학을 우선할 수밖에 없었다.”고 했다. 학생처장은 “내년에도 교수 T/O를 받아 온다면 일정 수를 경상대에 할애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승재 군은 “현재 우리가 요구하는 것은 올해 안에 교수를 확충해 달라는 무리한 것이 아니다. 장기적으로 요구 운동을 해 학교 측의 현실적이고 확실한 답을 받아낼 것”이라고 말했다. 경상대 교수확충 추진위원회는 오는 18일에 대학본부 앞에서 ‘희망’이라는 이름으로 성명서를 발표하고 요구안을 제출할 예정이다. 이 군은 “학교 측에서 요구를 묵살 시 강경책을 쓸 예정”이라고 말했다.

박재만 기자
skunk@cnu.ac.kr

저작권자 © 충대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