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내 학생처와 갈등 해결치 못해, 즐거운 축제 될까?

 

  예정대로라면 18일에 시작해야 할 백마축전이 다음주 26일부터 28일까지로 연기됐다. 이는 총학생회와 학생처의 협의결과가 아닌 총학생회의 단독 결정이다. 박영환(불어불문·4) 총학생회장은 “주점 운영 문제로 미뤄지기도 했으나 천안함 사건의 이유도 있다.”고 말했다. 또 “다음 주가 되면 6.2 지방선거로 대전이 시끄러워질 것”이라며 “이와 함께 축제를 하면 더 즐거운 분위기가 연출될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총학생회의 단독 결정에 대해 이재곤 학생처장은 “조금 더 준비해서 2학기 때 하면 좋지 않을까 생각한 다.”며 “총학생회의 일방적인 결정이 안타까울 따름”이라고 말했다.
  학생처는 총학생회의 단독 결정에 따라 축제 프로그램 운영 예산과 시설물을 일절 지급하지 않을 예정이다. 이에 대해 총학생회는 “우선 총학생회의 힘으로 하겠다.”며 “문제제기의 여지가 없는 깔끔하고 성공적인 축제를 한 다음 학생처에 비용을 청구하겠다.”는 입장이다. 총학생회가 준비하는 프로그램 운영비는 등록금을 납부할 때 학우들이 5천 원씩 낸 총학생회 회비와 총학생회 간부들이 개인적으로 내는 비용으로 충당한다. 그 외에는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학과 등에서 비용을 부담하는 형식이 된다.
  그동안 논쟁이 됐던 주점 운영은 신청에 따라 주점 개수를 제한할 예정이다. 박영환 총학생회장은 “지금  약 30개 정도의 주점을 운영할 예정이며 신청이 많다면 최대 40개를 운영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총학생회가 준비하는 축제 프로그램은 주점 외에도 백마 스타킹(가요제), 마니또 찾기, flash mover 등이 있다. 또 저소득층 초등학생들의 캠퍼스 투어와 ‘아이엠 궁’도 축제 프로그램에 참여한다.
  하지만 학우들은 이번 축제에 대해 많은 우려를 표하고 있다. 이현정(언어·2) 양은 “1주일 연기가 되면 곧 기말고사인데 축제를 즐길 수 있을지 의문이 든다.”고 말했다. 강서연(언론정보·2) 양도 “학생처와 의견 조율이 되지 않은 상태에서 축제 운영은 잘되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러한 학우들의 우려에 총학생회는 “비판일지라도 축제에 관심을 갖는 학우들에게 감사하다.”는 입장이다. 박영환 총학생회장은 “학생처를 만족시키는 축제가 아닌 학우들이 만족하는 축제를 최선을 다해 만들겠다.”며 “축제는 학우들이 즐기는 것이기에 학우들의 많은 참여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자연 기자 hyaline1198@c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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