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과학교실> 운영, 화학과 강성권 교수

 

  ‘물리, 화학, 생물, 지구과학’ 생각만 해도 어질어질한 학우들이 있는가? 특히 인문 계열을 전공중인 학우들이라면 더욱 그럴 것이다. 화학과 강성권 교수는 ‘과학이 어렵다’는 생각을 뒤집었다. 그는 <생활과학교실>을 운영하며 과학을 ‘놀이’로 바꿔놓았다. 강교수가 운영하는 과학교실을 다녀간 사람은 더 이상 과학을 어렵게 느끼지 않는다. 그는 “이론으로 배운 과학은 실생활에 접목되기도 어렵고 이해도 잘 가지 않죠. 그러나 우리의 생활 속에서 직접 실험해 본 과학은 쉽고 재밌게 느껴집니다.”라고 말한다. 과학의 전도사 강성권 교수를 만나보자.

  기자 : 원래 과학을 좋아하셨나요?
  강성권 교수(이하 강) : 제가 어린 시절에는 지금만큼 실험용 기자재가 넉넉한 상황이 아니었어요. 그래서 실험을 접해볼 기회조차 없었죠. 제가 과학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고등학교 때 과학반 활동을 하면서였어요. 과학 실험을 실제로 해봤는데 실험이 재밌더라고요. 그래서 그 후에 집중적으로 과학을 공부했고, 진로를 화학 분야로 잡았죠.
  기자 : 화학은 조금 따분하게 느껴지는데, 교수님은 어떤 점에서 매력을 느끼시나요?
  강 : 남들이 미개척한 것을 처음으로 경험한다는 점이 화학의 재미죠. 언론에서 ‘세계최초로 새로운 물질을 만들었다’는 말을 많이 하는데 사실 화학에서 하는 모든 것들은 남들이 가지 않았던 길을 가는 거예요. 같은 재료를 어떻게 새롭게 가공하느냐에 따라 창의적으로 변하기 때문에 새로운 것에 대한 자부심이랄까요.
  기자 : 음... 그래도 과학은 어렵게 느껴져요.
  강 : 과학은 몸으로 해봐야 하는데 우리는 단지 이론만으로 과학을 익히려 하기 때문에 과학이 어려운 거예요. 실제 생활에서 쓰는 물건으로도 충분히 과학을 접할 수 있죠. 어렵다고 느껴지는 과학을 보다 쉽고 재미있게 배우게 하는 것. 제가 활동하는 생활과학교실이 바로 그런 거죠.



  “과학이 어렵다고 느껴지는 이유는 실습없이 이론 위주로 배웠기 때문이에요. 간단한 실험으로 원리를 보여주면 훨씬 이해가 빠르죠.”


   기자 : 생활과학교실은 무엇인가요?
  강 : 2005년도부터 한국과학창의재단에서 지원을 받아서 주 1회 초, 중학생과 일반인을 대상으로 무료로 과학이론, 실험 수업을 하고 있어요. 학부, 대학원생과 일반인들이 강사로 수업을 하는데 때로는 연구단지의 연구원들이 직접 참여하기도 하죠. 자신이 잘하는 분야를 통해서 사회에 환원하는 일이라고 보면 돼요.
  기자 : 생활과학교실이 지향하는 점이 있다면요?
  강 : 저희는 가능하면 소외계층 아이들에게 더욱 수업 기회를 주려고 해요. 그래서 일반학생들과 저소득층 사이에 샌드위치처럼 껴있어 교육 상황이 열악한 차상위계층 아이들을 지역아동센터를 통해 교육하고 있어요. 유성 장애인 센터에서도 장애를 가진 아이들에게 수업을 하고 있고요.
  기자 : 겨울방학 때는 항암치료를 받는 아이들에게도 수업을 하셨다면서요.
  강 : 충대병원학교에 직접 방문해 그간 실제 실험을 할 여건이 되지 않았던 아이들과 함께  과학 수업을 진행했었죠. 병원학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학생들이라 더욱 의미가 있었던 시간이었어요.
  기자 : 어릴 때부터 과학을 접하면 커서도 과학이 따분하게만은 느껴지지 않을 것 같아요.
  강 : 그렇죠. 어린 시절에 배운 과학을 통해 과학적 마인드가 생기면 인성적으로도 좋고 커서도 과학을 유용하게 이용할 수 있죠. 전공 분야를 택했을 때도 과학과 연관지어 생각할 수 있고요.
  기자 : 배우는 학생들도 좋지만, 교사로서도 배우는 점이 많을 것 같아요.
  강 : 수업을 가르치는 대학생들이 아이들을 가르치면서 ‘나도 할 수 있다.’는 걸 알게 되고 자기성장을 하는 것 같아요. 우리학교 학생들 중 생활과학교실에 관심 있는 학생이 있다면 함께 하고 싶네요. 대신 아이들과의 약속을 잘 지켜줘야 되죠.

김지혜 기자
passion@c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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