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어디서 뭘 먹지?"

 

  우리학교 학생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검색창에 쳐봤을 ‘궁동 맛집’그리고 한번쯤은 들어가 봤을만한 블로그 ‘냠냠쩝쩝칙칙폭폭(blog.naver.com/lwsljh)’. 하루 방문자 수가 3천명을 웃도는 ‘완소미녀(닉네임)’ 이정희(화학·10졸) 씨의 블로그 이다.
  블로그를 시작한지 이제 1년 남짓한 새내기 블로거 정희 씨는 하루 방문자수가 3천명, 이웃만 1천명이 넘는 파워블로거이다. 그녀의 글이 포털사이트 메인에 올라온 이후 그녀의 블로그에는  더 많은 사람들이 방문하기 시작했다. 신중에 신중을 거쳐, 정성을 다해 포스팅 해서 그런지 지금까지 악플이 달린 적은 한 번도 없었다. 블로그의 이웃인 1천 1백 50여 명 중에 자신이 먼저 신청한 경우는 150여 명에 불과하다. 열심히 포스팅하다보니 카페를 소개하는 글을 올린 당일날 그 카페의 매출이 급상승해 카페 사장님으로부터 고맙다는 글을 받은 적도 있고, 홍대의 카페를 소개한 글이 포털사이트의 메인에 올라 많은 사람들이 그 카페에 찾아가기도 했다. 그녀의 블로그가 유명해 지면서 그녀 또한 덩달아 유명인사가 됐다. 그녀가 임용고시를 준비하고 있는 노량진에서는 몇몇 사람들이 그녀의 블로그를 봤다며 인사를 청하기도 했다.
정희 씨는 블로그로 여러 주제를 아우를 수 있고 다방면의 관심을 공유하고 공감해 낼 수 있어 블로그를 좋아한다. 또한 보여주지 못한 자신의 모든 것을 블로그를 통해 나타낼 수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때문에 자신의 글에 댓글을 달아 준 사람들에게 다시 댓글을 다는 형식 등으로 다른 사람들과 소통하려 노력한다.
  그녀의 활동은 블로그에 그치지 않는다. 키플링 어딕트 10·11기, 뮤즈올리브2기, 엘르 zinieditor2기, 시그니처 체험단, 디즈니리조트 체험기자, 오사카 알리미, 코비 홍보단 2기, 삼성 e북 체험단, 캐논 체험단 등 다양한 대외활동을 했고 키플링 어딕트 11기 모집 포스터에도 출연했다.
  그녀가 이처럼 많은 활동을 할 수 있었던 것은 남들과 다른 재치있는 지원서를 썼기 때문이다. 포토샵을 활용해 형식적이지 않고 유머러스하게 쓴 그녀의 지원서는 심사위원들을 사로잡았다. 덕분에 6번의 해외여행 중 한번을 제외하고 디즈니리조트체험기자, 오사카 알리미, 코비 홍보단 등을 통해 공짜로 다녀왔다. 그녀가 조언하는 지원서의 팁은 자신만의 색깔을 독창적이게 표현하라는 것. 그녀는 포토샵에 관심이 많고 능숙하게 다룰 줄 알아 지원서를 쓰는데 늘 포토샵을 적절히 활용하곤 했다. “포토샵을 못하더라도 자신의 능력과 특기를 살리면 될 이유는 충분하다.”고 조언했다. 또한 “면접에서는 주눅들지 않고 적극적인 자세를 보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대부분 스펙을 쌓기 위해 휴학을 하는 경우가 많으 나 정희 씨는 휴학 한 번 하지 않고 이 모든 일을 해냈다. “학교를 다니면서 여러 활동을 하는 것이 부담스러울 수도 있어요. 하지만 자기 능력껏 하는 게 중요해요. 무조건 많이 하기 보다는 감당할 수 있을 정도로 하는 게 좋죠.”
  그녀는 휴학을 한번도 하지 않았기 때문에 남들보다 더 바쁜 4년을 보냈다. 학교를 다니면서 틈틈이 여행을 다니고 대외활동을 하며 블로그에 글을 올렸다. 취업에 목을 매야 하는 현실이 싫어 더 열심히 대외활동에 매달렸다. 하지만 그녀에게도 슬럼프는 찾아왔다. 휴학은 현실을 피하기 위한 나태함과 순간을 모면하기 위한 것 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지만 휴학해서 현실도피를 하고 싶을 정도로 힘든 시간을 보냈었다. 하지만 긍정적으로 생각을 바꾸기로 했다. “‘될거야’라고 생각한 순간 앞뒤 안보고 달려가게 돼요. 자존감을 얼마나 갖느냐가 중요한 것 같아요.” 방황기를 극복한 그녀는 그 때 휴학하지 않은 것을 절대로 후회하지 않는다고 한다. 지금 임용고시를 준비하고 있는 그녀는 “긍정적인 성격이 교생실습을 하면서 진가를 발휘했다.”고 말했다. 아이들이 유난히 그녀를 따르고 그녀 또한 아이들에게 깊은 애정을 느끼며 교사가 천직이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
  자연과학대를 수석으로 졸업해 자연과학대 대표로 학위수여를 받고, 파워블로거로서 순탄한 길을 걷고 있는 그녀지만 그녀에게는 또 다른 목표가 있다. 평범한 교사가 아닌 영어로도 강의 할 수 있는 선생님이 되는 것. 올해는 임용고시에 합격하는 것이 목표지만 EBS에서 강의를 하고, 여행을 통해 견문을 넓혀 배두나 처럼 삶과 여행에 대한 에세이를 펴내는 것이 목표다.
  언제나 당차고 자신감 있는 그녀지만 “우리학교 학생들이 대외활동에 소극적인 것이 늘 안타까웠다.”며 “학우들이 자기 자신을 좀 더 사랑하고 자신을 발전시키는데 더 많은 투자를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문수영 기자
symun@c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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