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학생회 “축제 저녁 30개 운영” 학생처 “마지막 날 하루, 20개 운영”

 

  축제기간 동안 주점 운영에 대한 총학생회와 학생처의 갈등이 지속되고 있다. 양측의 기본 입장을 밝힌 지난 보도(1016호) 후 각자는 새로운 제안을 내놓은 상태다. 총학생회는 축제기간동안 주점을 하되 운영 시간은 저녁으로, 개수는 30개로 한정하는  운영 방안을 제시했다. 또, 주점 운영으로 인해 학교가 더러워지거나 소란스러워진다면 바로 그 주점을 중단시키겠다고 했다. 한편 학생처는 주점 20개를 축제 마지막 날 저녁에 남부운동장에서 하자고 제안했다.
   총학생회는 학생처의 제안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박영환(불어불문·4) 총학생회장은 “학생처와의 갈등은 단순히 주점 운영을 하고 말고의 문제가 아니다.”라며 “주점폐지 혹은 학생처의 주점 제한을 받아들이면 학생처는 연예인 공연 등 축제의 다른 프로그램에 대해서도 제한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주점 운영에 대한 갈등이 지속돼 학생처에서 예산을 주지 않아 다른 프로그램을 준비하지 못하고 있다.”며 “이것은 자신들의 입장을 강요하는 것으로 제안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예산을 주지 않는 것에 대해 이재곤 학생처장은 “총학생회의 제안은 작년 총학생회의 주점 운영 계획과 같은 것으로 작년 축제 결과 잘 지켜지지 않았다.”며 “이번 총학생회가 일방적으로 주점을 운영하면 예산을 줄 수 없다.”고 말했다. 또 “주점 운영을 하면 다른 프로그램은 운영이 잘 되지 않아 돈이 낭비된다.”며 “만약 이번 축제 때 예산을 쓰지 않으면 2학기 대동제 등 다른 때에 학생을 위해 쓰겠다.”고 말했다.   
  갈등 해결의 조짐이 보이지 않자 총학생회와 학생처는 각각 주점 운영 여부에 대한 설문조사를 했다. 본래 설문조사를 함께 할 계획이었으나 설문 참여 대상과 관련해 타협이 안됐기 때문이다. 학생처는 교직원과 학생을 대상으로, 총학생회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한다. .조사대상을 학생으로 한정한 데대해 총학생회는 “학교축제에 교직원이 사실상 많이 참여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학생처는 우리학교 메일계정을 가진 교직원과 학생들에게 여론조사 이메일을 보내 여론조사기관에 분석을 맡겼다. 여론조사에는 학생 1천2백35명, 교직원 1백93명이 참여했다. 주점 폐지에 대해 학생은 40%, 교직원은 64%가 찬성했다. 이에 비해 주점을 계속 하자는 의견은 학생 31%, 교직원 6%가 찬성해 학생처의 조사에서는 주점을 폐지하자는 의견이 우세하다. 기타로는 학생 16%, 교직원 16%로 ‘주점을 제한해서 하자’는 의견이 많이 나왔다. 여론 조사 결과에 대해 이재곤 학생처장은 “전체 결과로는 주점을 폐지하자는 의견이 우세하지만 학생들의 응답에서는 찬·반 비율이 비슷하다.”며 “주점을 폐지하지 않더라도 학생처의 운영 제안을 받아들인다면 타협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총학생회는 현재 설문지 약 2천여 부를 각 단대에 보내 직접 학생들에게 설문 조사를 하고 있다. 설문조사 결과는 이번 주 중 나올 계획이다.
  이재곤 학생처장은 “축제 기획이 많이 미뤄졌다. 다음 주 중으로 총학생회와 매듭을 짓고 서둘러 축제를 기획하겠다.”고 말했다.

김자연 기자  hyaline1198@c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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