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12일 안나리(영어영문·2)양은 교양관 여자화장실에서 한 남성이 디지털카메라로 화장실 내부 칸 안을 찍으려는 것을 목격했다. 이후 범인을 잡기 위해 교양관 내부 CCTV 영상을 확인했지만 범인을 찾지는 못했다. 안 양은 “화장실 안의 비상벨을 사건 발생 즉시 눌렀는데 아무런 대처가 없었고, 사건에 대해 학교 측에 말했으나 사건 조치도 바로 되지 않았다.”며 “다른 여학우들이 비슷한 일을 당할 위험이 있어 학교 홈페이지에 CCTV를 요구하는 글을 올렸다.”고 했다.
  현재 교양관 화장실에는 행정실 측에서 다른 학우들에게 생길 일을 우려해 예방을 위한 안내 문구를 화장실 각 칸에 부착해 놓은 상태다. 올해 들어 이밖에 우범지대 성범죄관련 사건이 성폭력 상담소에 신고된 적은 없다. 그러나 이와 같은 사건이 발생하면서 우리학교의 우범지대에 대한 관리가 필요함이 드러났다.
  학교 측에서는 07년도에 공대 2호관(구 생과대) 여자화장실에서 발생한 도난 사건으로 학내 60개소에 비상벨과 CCTV를 설치했다. 예방장치들은 안전사고 예방과 여학생 대상 범죄 방지를 위해 2년에 걸쳐 설치됐다. 따라서 현재 CCTV는 각 건물의 도난사건 발생이 잦은 곳과 우범지대에 설치돼있고 비상벨은 여학생들이 많이 분포한 건물 위주로 66개 화장실에 2백69개가 있다. 시설환경과 오인영 씨는 “사건이 있었던 공대 2호관 여자화장실 입구에는 CCTV를 설치했으나 다른 건물들은 이후 사생활 침해 문제가 대두되어 화장실 입구에 설치하지 않았다.”며 “비상벨은 위험한 사건 발생 예방을 위한 차원에서 설치한 것이며 벨이 울리면 낮에는 행정실에서 밤에는 당직실에서 확인한다.”고 말했다. 한편 총무과 박수용 씨는 “지금껏 학내에서 CCTV로 적발된 범죄는 주로 도난 사건이었다. 사물함이나 자전거 거치대 등 도난이 일어나는 곳에서 CCTV를 통해 범죄가 적발된 적이 있지만 아직 성범죄가 적발된 사건은 없다.”며 “현재는 추가 CCTV 설치에 대한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한편 남학생이 출입해 문제가 됐었던 학생생활관 편의점 옆 여자화장실에는 현재 아직 CCTV가 설치되어있지 않다. 기숙사 강혜선 생활지도팀장은 “사건 이후 CCTV 설치를 추진 중”이라며 “CCTV를 설치하더라도 찍힌 사람의 얼굴을 알아보기가 어렵기 때문에 경각심을 일으키기 위한 예방차원”이라고 말했다.
화장실 앞 CCTV설치에 대해 조은비(중어중문·1) 양은 “예비 범죄자들에게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고 범죄가 발생했을 경우 해결하기 위해서 CCTV를 달아야 한다.”고 했다. 반면 최미소(성악·1) 양은 “드물게 일어나는 사건이므로 CCTV 설치는 불필요하다.”고 말했다. (관련 설문 소통면)
 

김지혜 기자 passion@c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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