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협의회에 바란다

  우리대학의 교수협의회가 교수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속에서 새로운 출범을 선언하였다. 이번 교협의 임원진 구성에 보여준 교수들의 열기는 교협활동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를 기초로 합리적이고 생산적인 교협위상정립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평가된다. 또한 앞으로 교협활동이 보다 활성화될것이라는 예견을 가능케 하는 고무적인 현상임에 틀림없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교협을 이끌게 되는 새 집행부는 교수들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도록 새로운 각오와 결의를 통하여 교협존립목적의 구현에 최선을 다하여야 할 것으로 믿는다.
  그동안 우리대학의 교협활동은 시행착오가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대학발전을 위한 토양형성에 상당항 기여를 하였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대학사회의 민주화및 열린 대학행정의 구현, 그리고 대학 구성원들의 권익신장 등이 그것이다. 그점에서 지난 2년간 교협을 이끌어온 전임 집행부의 노고는 치하받아야 한다.
  하지만 이러한 가시적인 성과에도 불구하고 교협이 해결하고 추진해야 할 과제는 아직도 산적해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것은 새 교협에게 안겨진 부담이자 전 구성원들의 자성과 협조, 그리고 학교당국의 발상의 전환을 필요로 하는 부분이다. 이러한 과제를 해결하기 위하여 본란은 몇가지 제언을 하고자 한다. 경청하여 교협 본연의 위상정립에 참고하기를 부탁하고 싶다.
  우선 교협은 구성원 상호간에 대한 화합적 기능의 회복을 최우선 과제로 설정하여야 한다는 점이다. 구성원간의 동일체적 화합이 없다면 교협의 존립의의는 퇴색하기 마련이고, 그 자체가 상호불신과 갈등조장의 매체로 전락할 가능성마저 배제할 수 없는 것이다. 현재 우리대학은 교수 상호간의 불신과 갈등이 우려의 수준을 넘어섰다는 사실을 고백하지 않을 수 없다. 생산적인 토론은 조직활성화의 영약으로 작용하지만 무조건적인 반목협상은 조직해체의 결정적 요인임을 명심하여 화합된 교협의 제모습 찾기에 주력하여야 할 것이다.
  다음은 교협활동의 방향전환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동안의 교협활동은 시기적 특성으로 인하여 학교당국과의 대립구도 아래 명분적 활동에 치중하여 왔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지금부터는 교협활동의 축적된 명분을 기초로 실리적 활동을 전개할 시점으로 판단된다. 학교당국과 피아개념으로 설정되었던 교협의 한계를 극복하고 상호보완적 관계를 유지하면서 구성원들의 실리확보에 집중적인 관심을 가져야 할 것으로 믿는다.
  이밖에도 교협의 앞서가는 정책개발및 제시기능을 통하여 학교발전을 향도하여야 한다. 사후 약방문격의 비판적 기능에만 자족하지 말고 학교행정에의 적극적 참여를 통한 공동책임 주체로 기능하여야 한다는 점도 간과해서는 안된다.
  새 교협의 집행부는 이 점을 분명히 인식하고 투철한 책임의식아래 대학발전에 최선을 다해주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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