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문공부방'에서 일하는 천성희군을 만나

  "개인적 감정에 이끌려 자기만족을 이루려 하기보다는 계속적 관심과 참여가 필요합니다. 사람들은 자신을 위한 삶을 너무 고집하는것 같습니다.
  천성희(경영ㆍ4)군은 부사동에 위치한 '보문 공부방'에서 선생님으로 일하고 있다. 90년에 선배의 소개로 처음 공부방에 참여하게 되었는데, 자신의 어려웠던 환경을 아이들에게 그대로 경험하게 할 수 없어 이일을 시작했다고 한다.
  '보문 공부방'은 89년에 지역주민과의 친화를 위해 만든 곳으로 현재 30여명의 선생님과 40여명의 국민학생, 중고등학생들 함께 느끼고 배우는 공간이다. 선생님이 30명 정도가 된다고 하지만 대부분이 대학생들이기 때문에 시간맞추기가 어렵다고 천군은 어려움을 밝힌다.
  "처음 공부방이 보문산 꼭대기에 있었어요. 다니기도 힘들었죠. 지금은 구청에서 마련해준 건물을 사용하고 있어 많이 좋아진 편이지만 공간이 턱없이 부족한 것이 사실입니다. 경제적 문제도 어렵지만 실무적으로 전심전력하는 사람이 없기 때문에 걱정입니다."
  천군은 매주 월, 토요일 공부방에 나가 3시간씩 같이 공부하는데 1시간은 아이들의 재능을 키우기 위한 기타, 피아노, 컴퓨터등 특별활동 시간을 갖고, 2시간은 영어, 수학 공부를 봐주고 있다. 특히 컴퓨터는 지난해 일일찻집을 해 얻은 수입금으로 마련했기에 의미가 더 크다고 말한다.
  "대부분 아이들의 부모님들이 맞벌이이기 때문에 여러가지 위험한 것들에 노출되어 있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환상을 가지고 찾아옵니다. 하지만 그 애들에게 필요한 것은 그런 일시적인 환상이 아닌 항상 보살펴 줄 수 있는 따뜻한 보살핌일 것입니다."
  공부방 아이들과 함께간 여름수련회에서 공연한 촌극중 경비원 역할을 맞아 '천씨 경비원'이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는 천군은 1남 1녀 중 막내이지만 아버지가 일찍 돌아가셨기 때문에 무엇이든 혼자 결정하는 습관이 몸에 배었다고 말한다.
  "사회의 환경은 한번 돌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계속해서 반복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아이들의 교육이 중요한 것입니다. 세상은 너무 한쪽에 치중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분명 그뒤에는 어두운 면이 있을 것이고 그 면을 치료해 일그러진 모습을 바로 펼 수 있다면 더 중요한 일이 될 것입니다. 대학생들이 조금만 눈을 돌려 그 어두운 면을 보고 치료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어느 쪽에도 치우치지 않는 '중용'을 좋아한다는 천군은 집의 반대가 있기는 하지만 계속해서 이일을 하고 싶다고 말한다.
  자기 삶에 책임을 질 수 있는 생활이 가장 아름답다고 생각한다는 천군은 누구 보다도 더 열심히 생활하고 싶다고 말한다. 테니스 써클 활동을 하며 체력관리도 잊지 않는 천군은 우리 학교 학생들에게 자기 필요만을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넓은 곳을 볼 수 있는 시각을 키울 것을 당부한다.

 김영미 기자

저작권자 © 충대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