짝사랑

  안타까움과 아름다움의 미학
  짝사랑은 아름다움과 함께 안타까움을 동반하는 이름이다. 안타까움과 아름다움은 곧 많은 사랑중에 유독 짝사랑을 경험해야 하는 사람이 간직해야할 그리움인지도 모르겠다.
  짝사랑은 바람의 여운이 느껴진다. 그래서 곧 나뭇잎이 오래 자신과 함께 호흡하던 나무를 떠나는 듯한 쓸쓸함이 짙은 내음을 풍긴다. 화려한 봄의 분위기이기보다 훨씬 성숙한 분위기를 풍기는 가을에 견줄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누구나 한번쯤 해봤음직한 이 가슴 아픈 소재를 다루면서 오히려 아픈 가슴속에서 피어나는 그리움과 동경의 아름다운 뭉치를 살포시 끄집어내본다. 서로 주고 받는 두 사람이 함께 일구어 가는 사랑도 더할 나위없이 아름답다. 그러나, 홀로 처음부터 끝까지 겪어야 하는, 표현할 수도 없고 누구한테 말할수 조차 없는 이 사랑은 그 자체가 아픔인지도 모르겠다.
  이제 봄의 화려함과 따스함속에서 많은 사람들의 사랑이 이 교정에서 피어나리라. 어떤 형태로든 세상을 살아가는 근원적인 이유는 '사랑'이 아닐까 한다. 아픔속에서 피어날지라도.

 남  조승현(독문ㆍ1)
 

 환상의 가슴앓이
  '마주치는 눈빛이 무엇을 말하는지'라고 시작하는 어느 유행가의 가사처럼, 어쩌다 마주친 눈빛에 가슴설레며 마냥 행복해 하던 경험이 있다. 거기에는 더 이상의 바램이 있을수 없었다. 헤어지면서 던져준 '내일 보자'라는 말 한마디에 또 만나볼 수 있다는 기대감만 더했을 뿐.
  작은 우연에 기뻐하고 그 우연을 만들기위해 애태우는 가슴앓이.
  짝사랑도 하나의 환상일 수 있을까? 그렇다면 환상이라도 좋다. 나는  언제부터인가 내가 그를 짝사랑하는 만큼 그도 나를 짝사랑하고 있을 것이라고 믿게 되었다. 느낌은 서로 통하는 거니까 말이다.
  교정에 봄의 향기가 가득하다. 어느 값비싼 향수로도 흉내낼 수 없는 조화의 향기. 짝사랑의 가슴앓이로 우울한 젊은이여. 자, 용기를 내서 이 향기를 함께 느껴보자고 제의를 해보는건 어떨까? 더이상의 가슴앓이는 유행가에서나 아름다운 것이 아닐런지.

 여  한현숙(국문ㆍ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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