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야 할 곳이 있는 데 버스노선을 잘 모르겠다. 그렇다면 이곳으로 와라.’ 대전지역 버스노선에 관한 모든 것이 다 있는 이 홈페이지 http://djbus.giveu.net을 운영하는 문경배(독문·4)군를 만나보았다.
“워낙 돌아다니는 것을 좋아해서 대전에 안가 본 곳이 없어요. 그러면서 자연스레 알게 된 거죠” 많은 버스노선에 관심을 가지고 알게된 계기를 묻자 별로 대단치 않다는 듯 수더분하게 대답한다. 고등학교를 집에서 멀리 다녀 버스를 이용하기 시작한것이 내공이 쌓여 오늘과 같이 버스노선을 잘 알게 된 거 같단다.
 친구 개인홈페이지를 보고 자신도 홈페이지를 만들어보고 싶었다는 그는 “주제가 있는 홈페이지를 만들고 싶었어요. 마침 버스노선에 흥미도 있었고요”라며 홈페이지를 처음 시작 할 때의 기억을 떠올린다. 사람들의 질문이 하루에 몇 십 개 씩 올라오는데 그거 다 대답해 주려면 힘들지 않냐고 묻자 “좋아서 하는 일인데요. 저한테는 일종의 취미 생활이에요”라며 씩씩하게 대답한다. 사람들이 고맙다고 인사말 같은 거 남기면 참 뿌듯하고 좋다며 씩 웃는다.
 버스노선의 변경과 대전이 외곽 지역으로 점점 개발이 되는 바람에 노선을 예전과 같이 완벽하게 알기가 힘들다는 그는 그래서 요즘엔 종종 틀리게 알려주는 경우가 생기기도 해서 미안하단다. 이번 버스노선 변경에 대해 “이건 궁극적인 대안일 수 없다”며 “대전외각지역이 개발되면서 대전이 비대해지면 앞으로는 버스 한대에 목적지까지 가기는 힘들어 질 것이고 우리도 서울과 같이 환승 위주로 가야할 것 같다”며 진지한 고민들을 토로한다. 또 서비스에 대한 말이 많은데 개선을 위해서는 준공영제를 해야 할 것이라며 그것을 위해선 우리들의 버스카드 애용을 당부한다.
혹시 시청과의 연대활동이 있는지 물었다. “예전에 시청에서 아르바이트를 한 적이 있었거든요. 그때 좀 안면이 있어서 자료 같은 거 도움은 받는데 연대활동은 없어요” 그는 현재 충청도 버스관련 동호회에 들어 활동하고 있다고 한다.
인터뷰 후 사람들이 자신의 홈페이지에 들어와 혹시나 실망을 하면 어쩌나 하는 걱정도 든다며 슬며시 부담스런 마음을 털어놓기도 한다. “홈페이지는 담배와도 비슷한 거 같아요”라며 슬쩍 웃는 그는 자신의 상황이 허락하는 한 20년이고 30년이고 계속 홈페이지를 운영하며 사람들을 돕겠단다. 그의 말에 앞으로의 초행길이 든든해짐을 느끼며 발걸음을 돌렸다. 

    
글 오은교수습기자 hoanh35@cnu.ac.kr
사진 이진경기자 ljg416@c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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