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이 되고 싶은 대학생 윤요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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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건 도대체 뭘까?’ 그의 명함을 받고 처음 든 생각이다. 시간이 얼마 지나지 않아 그것이 키패드를 나타낸다는 것을 알았다. 인터뷰 도중 “휴대폰 번호를 특이하게 나타낸 이유가 무엇이냐”고 묻자 그는 “명함을 만들다가 숫자를 특이하게 나타내보고 싶어서 키패드를 참고해 만들어봤다”고 말했다. 또 “만들 때는 쉬웠으나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것을 못푼다”며 “10명중 1명이 30초 안에 풀고 3명중 1명이 1분 안에 푼다”는 설명을 덧붙인다. 이런 기발한 발상을 가진 사람은 누구일까? 이제부터 남들과 같기를 거부하는 대학생 ‘윤요한’(항공우주 ·4) 군을 만나보자.

 요플래 Enterprise 대표 윤요한
 그는 현재 ‘요플래 Enterprise’의 대표다. ‘구체적으로 이것은 무슨 일을 하는 단체인가’라는 질문에 윤요한 군은 “대학생들의 주 관심사인  Talk(어학), Play(파티), Love(만남)을 전문적으로 기획, 학생들에게 제공하는 곳”이라며 간단명료하게 설명했다. 덧붙여 그는 “기존에 운영하던 ‘Yohantok Club’을 흡수해 올해 9월 요플래 기획클럽을 만들었다”며 “요플래의 여러 상큼한 활동을 기대해 달라”고 말했다.
 요플래에 대한 설명이 끝난 후 지난 8월 있었던 ‘자작퀴즈’ 사건에 대해 물었다. 혹시 여러분은 학내에서 ‘요플래 Enterprise 자작퀴즈 푸신 분께 최대, 현금 15만원을 드립니다’라는 쪽지를 본적이 있는가? 이것은 요한 군 혼자 기획한 이벤트라고 하는데 새로운 임원을 찾으려는 시도였다고 한다. 수학, 영어, 체스 등 그가 좋아하는 분야를 이용해 문제를 출제했고, 1명의 정답자가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그가 요한 군 앞에서 문제풀이를 거부하였기 때문에 상금은 주지 않았다고 한다. 이로 인해 다소 아쉬웠지만 누군가 자신이 낸 문제를 풀었다는 것이 기분은 좋다고 그는 말했다.

          그가 기획한 talk play love 모임의 홍보 전단지이다. 최근 학내나 궁동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기획하는 남자
 요한 군은 지금까지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해왔다. 그중 기억에 남는 것에 대해 말해달라고 하자 그는 곰곰이 생각하며 “많죠. 그중에 고르라고 하면...”이라며 잠깐 동안 말꼬리를 흐렸다. 곧이어 그는 프리허그에 대한 경험을 말했다. 그는 프리허그 동영상을 보고 감동을 받았다고 한다. 이후 적당한 기회를 노리다가 2006년 10월 중간고사가 끝나는 날 일을 저질러 버렸다. 요한 군은 “프리허그를 중앙도서관 앞에서 1시간 40분 동안 진행했다”며 “이 이벤트로 프리허그에 응해준 40여 명의 따뜻한 느낌을 간직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나의 행복을 위해서
 ‘모든 결정의 최종 목적은 나의 행복, 나의 기쁨이다’ 이것은 요한 군의 인생관이다. 24시간이 여가시간이라 정의하는 윤요한 군. 그는 인터뷰 도중 음료수를 와인잔에 따라 마시며 “이것도 자신의 행복을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가장 큰 관심사는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시간에 따라 바뀌기는 하는데 지금은 요플래에 40%, 멘사활동 30% 정도이고 나머지는 학교생활이다”라고 말했다(요한 군은 ‘멘사 코리아’의 회원이다). 졸업 후 진로나 계획에 대해서는 “마케팅이나 심리학 부분을 공부해 보고 싶기도, 직접 인력비행기를 만들어 날고 싶기도, 나만의 특별한 회사를 세우고 싶기도 하다”고 말했다. 좋아하는 일, 하고 싶어 하는 일을 하기 위해 주저하지 않는 그는 누구보다도 가장 행복한 삶을 살고 있다.

 My Hobby is…
 다양한 활동만큼이나 그는 취미의 폭도 넓다. 인터뷰를 하는 동안 그는 어릴 때부터 좋아했던 취미를 하나 둘씩 이야기했다. 그가 좋아했던 취미는 놀이터에서 땅굴파기, 전교생 앞에서 상 받기, 화가 날 때 수학익힘책 풀기 같은 특이한 것에서부터 탱고, 체스, 영어 과외까지 다양하다. 또한 패러글라이딩도 취미 중 하나인데 이를 하다가 공중충돌사고로 크게 다친 적도 있다고 말했다.

 피가 되고 살이 되는 영어
 Yohantok Club, 청주 모 학원 회화전담강사근무, KBS ‘인간극장’ 37년 이산가족의 상봉장면 통역 등 그의 경력을 보면 영어와 관계된 것이 많다. ‘언제부터 영어를 잘하게 됐냐’고 묻자 요한 군은 “한국에서는 영어를 잘하면 인센티브가 많기 때문에 영어공부를 시작했다”고 답했다. 단어, 회화는 독학으로 공부했고 작문은 학원을 잠깐 다녔다고 한다. 작문을 배우러 학원에 다닌 이유를 묻자 “외국인 친구들과 만나 놀면서 회화실력을 키울 수는 있어도 작문연습을 할 수는 없지 않느냐”며 웃는다.


 우리학교로 편입
 항공기능대학 항공정비과를 졸업한 그는 우리학교 항공우주공학과에 편입했다. ‘많은 학교 중에 우리학교를 선택한 이유가 무엇인가’라고 묻자 그는 “넓고, 사람이 많고, 무엇보다 도시라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고 말했다. 또 예전 학교가 삼천포에 있었기 때문에 대전이 매우 크게 보였다는 설명을 덧붙였다. ‘공부와 클럽활동을 병행하면 힘들지 않은가’라는 질문에 그는 “성적에 대한 욕심은 많이 버렸다”며 “성적이 안 되면 성적이 필요 없는 곳으로 가면 되지만 만약 최후에 성적이 필요하면 대학원에 가서 열심히 공부하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인터뷰를 마칠 때 쯤 윤요한 군에게 자신을 나타낼 수 있는 단어는 무엇이냐고 물었다. 그는 ‘특이하다’, ‘괴짜’, ‘장난꾸러기’, ‘사고뭉치’ 정도로 자신을 요약할 수 있을 것이라며 웃었다. 하루 24시간, 1년 365일을 늘 활기차게 살 것 같은 요한 군. 손수 준비한 소품으로 부탁하지 않아도 포즈를 잡아주는 모습, 엽기적인 표정을 취하며 사진기 앞에 서는 모습에서 장난꾸러기 소년의 모습이 떠오른다. 어디로 튈지 모르는 톡톡 튀는 대학생 윤.요.한! 그의 행보를 주목해보자.

 정재훈 기자 jjh303@naver.com
 사진 문수영기자 symun@c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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