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력쌓기의 대가 김우철 동문

 이따금 백마게시판에는 ‘성공취업 대학시절 경력쌓기’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온다. 자신의 경력을 첨부해 보여주며 그와 같은 일들을 함께 해보자고 하는 내용이다. 하나하나 화려한 경력들로 학우들의 감탄과 부러움을 사는 해당 글의 주인공은 우리학교 동문 김우철 씨. 그는 작년 우리학교 항공우주공학과를 졸업하고 올해 1월 대한항공에 취업했다. 자신을 “누구라도 쉽게 다가올 수 있는 사람”이라 표현하는 그는 대기업 사원답지 않은 편한 차림으로 기자를 맞이했다.

              반기문 UN사무총장과 만난 김우철 동문

 그가 취업 때 이력서에 항상 쓰던 말이 있다. ‘가장 큰 하늘은 언제나 내 등 뒤에 있다’ “원하는 것은 자신의 가까이에 있다”는 그는 “무엇이든 머리의 열망과 몸의 노력이 있다면 이뤄낼 수 있다”고 말한다. 그의 수많은 경력과 성공적인 취업은 여기서부터 시작됐다. 하지만 그가 처음부터 이런 가치관을 가졌던 것은 아니다. 오히려 최근 몇 년 전만 해도 지극히 평범한 사고를 가진 대학생이었다. 그런 그를 바꾼 것은 한 국제 행사였다.

 경력쌓기에 발을 들이다
 그는 ‘한국-ASEAN 청년 교류’ 프로그램을 소개하며 “그때부터 인생이 완전히 바뀌었다”고 말한다. 그는 각국에서 온 참여자들을 보며 많은 것을 느꼈다. “어린 나이에도 대단한 경력을 지니고 다양한 분야에서 노력하는 그들에게서 자극도 받고 이런 활동의 재미도 알게 됐다”고 한다. 처음 참여한 활동이며 이때 사귄 친구들과 아직까지 연락을 하고 지내기에 지금까지도 그의 기억에 많이 남는 활동이다. 그의 경력쌓기는 이렇게 시작됐다.
 또한 매일경제 주최 ‘세계지식포럼’에 참여했던 추억도 이야기했다. 그는 사무국에서 일을 하며 세계적인 인사들과 마주칠 기회가 많았다. 평범한 아저씨처럼 입고 다니던 사람들이 알고 보니 세계적인 유명 인사였던 흔하지 않은 경험이었다. 참석한 모두가 대단한 사람이었지만 사람을 대하는 태도에는 다소 차이가 있었다. 놀라운 것은 더 높은 지위의 사람일수록 사소한 것 하나에도 정중한 태도를 취한다는 사실이다. “성공한 사람들은 일상 매너에서부터 그에 맞는 큰 그릇을 가지고 있다”며 본받아야겠다고 생각했다는 그다.

 준비하시고 원서를 쏘세요!
 그는 ‘대학시절 경력 쌓기’ 클럽의 운영자다. 그는 대기업에 지원을 하려 할 때마다 항상 주위 사람들에게 “그 학력으로 되겠느냐”는 말을 들었다고 한다. 우리학교가 사회에서 지방대 출신으로 분류되는 현실과 이런저런 활동을 하러 가봐도 서울권 학생들만 있는 것에 안타까움을 느낀 그는 클럽을 개설했다. 클럽에서는 활동이나 취업에 대한 정보를 서로 공유하고 친분도 쌓는다. 작년엔 싸이월드로부터 ‘20대 열정상’을 받았을 만큼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우리학교 학생들은 취업에 대한 준비가 늦은 것 같다”는 그는 “대학생활의 낭만도 좋지만 현실적으로 준비를 해 둬야 한다”고 말한다.
 이름난 대기업에서 일하는 그의 취업 노하우가 궁금해졌다. 그는 “지금부터 자기소개서를 써 둘 것”을 권한다. 미리 써두고 계속해서 자신의 경력을 첨부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자기소개서의 ‘차별화’를 강조한다. “취업 경쟁률이 대단한 요즘은 수많은 지원자 중 자신에게 눈길을 주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자신의 출생으로 시작하는 식상한 내용보다는 인생의 전환점을 쓰는 등의 색다름으로 어필해야 한다”고 말한다.
 이런 경험을 바탕으로 그는 가톨릭대에서 진로 강의를 하기도 했다. 지금은 자신의 경험을 담은 책을 쓰고 있다. “현재 대학에서 하는 취업 강의들이 대부분 시대에 뒤쳐진 내용이어서 특별히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느끼는 그는 현실적인 내용을 담으려 노력 중이다.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
 그는 넓은 경험과 함께 인생에서 중요한 요소로 인맥을 꼽는다. 그가 생각하는 학창시절은  “사람 사이에 가장 순수한 시기로 평생 가는 인맥을 쌓는 시기”다. 그는 “사회에서는 사무적으로는 아는 사람이 늘지만 사람 자체보다는 사회적 조건으로 서로를 바라보게 된다”고 한다. 덧붙여 “내 주위 사람들의 평균이 곧 자기 자신”이라며 “좋은 사람들 많이 만나서 자신의 가치를 높이길 바란다”고 당부한다.
 또한 그는 꿈의 중요성에 대해 말한다. 그는 “강연을 할 때나 후배들과 상담을 할 때 제일 먼저 꿈이 무엇이냐 묻는다”고 한다. 우물쭈물하거나 딱히 없다는 대답이 나오면 따끔히 꾸짖는다. “자신이 하고 싶은 것도 생각해 놓지 않고 취업 상담 받는 게 무슨 도움이 되냐”며 뚜렷한 목표가 있어야 함을 강조한다. 또한 “목표 정하기가 끝이 아니라 항상 그 목표를 상기시켜야 한다”고 덧붙인다. 실제로 그에게는 그에 관한 버릇이 있다. 매일 아침에 거울을 보며 자신의 목표와 오늘 할 일에 대해 혼잣말을 하는 것. “분명히 잘 해낼 거라는 일종의 마인드 컨트롤이죠”라며 웃어 보인다.
 인터뷰 중간 중간 등록금이니 재직 교수님이니 연신 학교에 대해 묻는 그에게서 후배들에 대한 관심이 느껴졌다. “앞으로 우리학교에서도 강의를 하고 싶어요”라고 말하는 그는 후배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 싶어 하는 선배였다. “우리학교 학생들을 사회에서 좋은 모습으로 만났으면 좋겠네요”라고 말하며 그는 다정하게 미소지었다.

 오소영 수습기자
 ohsori@cnu.ac.kr

저작권자 © 충대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