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주현 양과 나누는 '좋은수업' 이야기

 “유명한 교수님이에요”라는 말이 그녀의 첫 마디. ‘최고의 강의! 다시 듣고 싶은 수업 에세이 공모전’에서 영문과 박종성 교수의 ‘영미 문학과 문화’로 최우수상을 받은 마주현(영문·4) 양은 글솜씨만큼이나 야무지고 당찼다.
 40편 가까이 되는 작품 중 최고점을 받은 그녀의 작품명은 ‘감동 있는 명품 강의’다.

 그녀를 이끈 ‘강의계획서’
 수강신청을 할 때 그녀가 가장 유심히 살피는 건 ‘강의계획서’다. 영문학과에서 개설된 ‘영미 문학과 문화’ 과목의 강의계획서를 읽고 나서 배워보고 싶은 생각이 든 마주현 양! 그 과목은 여태까지 보아온 형식적인 강의계획서와는 달랐다. ‘영미 문학과 문화’는 수업목표와 수업진행 형태를 구체적으로 제시했고 그 내용은 마 양의 관심을 사기에 충분했다.


 “진정한 수업은 학생위주로 하는 수업”
 “교수는 학생과 소통을 해야 해”

 수업은 ‘소통’이 중심이 돼야
 “어렸을 때부터 교사가 되고 싶었다”는 마주현 양은 그 꿈에 한 발짝 다가가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 이를 위해 2학년 때 교직이수를 하고 지난 학기에 교생실습을 다녀왔다. 
 8월 22일자로 조기졸업을 한 그녀에게 ‘재원(才媛)’이라는 호칭이 어색하지 않다. “단지 전공과목에 충실했으며 수업시간에 교수님 말씀을 필기하고 시험기간에 열심히 공부했다”며 수줍은 미소를 짓는다.
 교사가 꿈이다 보니 강의를 들을 때 교수법을 유심히 살펴보곤 한다. 마 양은 “진정한 수업은 학생위주로 하는 수업으로, 교수는 학생과 소통을 해야 한다”며 교수와 학생사이의 교감을 중시했다. 또한 “박종성 교수님은 정답이 정해져 있는 질문을 하는 게 아니라 창의적으로 대답할 기회를 주셨고 그 방식이 너무 마음에 들었다”고 말했다.
 그녀는 덧붙여 “매번 수업이 끝나기 전 돌아가며 학생들이 ‘5분 발표’를 하는데 발표 후에  이어지는 교수님의 날카롭고 예리한 지적에 우는 남학생도 있었다”며 수업 중 있었던 재미있는 에피소드를 꺼내놓기도 했다. “박종성 교수님은 단순 이론식 강의가 아닌 비디오 감상, 독서, 노래 감상, 퀴즈 등 다양한 수업방식으로 좋은 수업을 만들어 가기 위해 애쓰셨다”며 “종강하고 나서 고마운 마음을 표현하고 싶었는데 마침 공모전이 있어 작품을 제출했다”고 말했다. 최우수상을 받게 된 비결에 대해선 “진심을 다해 썼기 때문”이라며 솔직 겸손한 답을 내놓았다.


 대학생활에 A+받을만한 가치 이상인 그녀

 그녀의 대학생활은 A+ 그 이상이다. “1학년 1학기때 영어동아리 AFKN에서 활동했지만 교직이수를 준비하면서 챙겨야할 게 많아져 그만둘 수밖에 없었다”고 말하는 그녀에게서 치열했을 학창시절의 모습을 보았다. 마 양은 2학년 2학기부터는 클럽스터디에서 토론을 위주로 날마다 토의, 팝송청취, 스피치를 했다.
 그녀는 교사를 천직이라 여긴다. 그녀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수업은 학생들과의 교감이 중시되는 것이다. 이런 그녀의 이상을 박종성 교수는 눈으로 보여주고 몸으로 느끼게 해줬다.

‘최고의 강의! 다시 듣고 싶은 수업 에세이 공모전’에서 최우수상에 당선된 마주현 양. 박종성 교수의 학생을 위한 강의와 이에 대한 마주현 양의 진심 어린 감사가 상으로 이어진 게 아닐까.

 홍지영 수습기자
 hongjiyoung@c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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