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의 대학가가 학과통폐합과 학부제로 술렁이고 있는 가운데 우여곡절 끝에 우리학교도 '대학 경쟁력 강화'라는 논리속에 지난 7월말 학과 통합 추진안을 발표했다. 9개 단대 41개 학과가 찬ㆍ반 난항을 겪다가 공과대와 법과대 일부 학과를 통합하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이러한 결정 뒤에는 열흘 정도의 짧은 시간과 논의과정의 비공개, 학교구성원인 학생의 배제라는 잘못된 논리가 숨어 있었다. 이에 충대신문은 그간 부족했던 학부제 논의의 공론의 장을 마련하고자 찬ㆍ반 양쪽의 목소리와 직접적 당사자인 교수, 학생 설문조사 결과를 실었다.             <편집자 주>


1. 설문조사 방법

①교수
   지난 6월 1일부터 9일 사이 우리학교 전임강사 이상 6백82명 중 4백13명(60.5%)에게 개인적으로 배부되어 회수된 학과통합연구위원회의 연구결과를 참고하기로 했다. 이 연구결과는 나름대로 객관적이고 과학적인 타당성을 지니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공개되지 않아서 학부제 논의에 도움이 되지 않았다. 그래서 이번 학부제 설문조사에 교수측 의견을 사용하기로 했다.

②학생
   지난 11일부터 13일까지 우리학교에 재학중인 학부생을 모집단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하였다. 학과통합에 대한 단대별 인식차를 알고자 전교생의 1%에 해당하는 1백 66명을 설정하고 단대별 인원에 비례하여 설문지를 배분하였다.
  이 설문조사는 충대신문 기자들이 단대별로 과제도서실이나 강의실, 학회실에서 조사 대상자 중 무작위로 선정하여 작성하게 한 뒤 회수하였다.
  응답자를 학년별로 살펴보면 1학년 69명(41.5%), 2학년 40명(24%), 3학년 32명(19.2%), 4학년 25명(15%)이었다.

③ 단대별 교수, 학생 조사 인원

<단위:명>

  교수 학생
문과대 54 20
사회대 24 13
자연대 80 31
경상대 18 20
공과대 88 38
농과대 58 18
법과대 9 4
약학대 11 2
의과대 24 7
가정대 14 4
예술대 23 7
수의대 9 2
합    계 413 166

 

2. 설문조사 결과    

①당신은 학과 통폐합 문제에 대해서 얼마나 관심을 가지고 계십니까?

 

  교수 중 의과대(100%), 문과대(94%), 공과대(94.3%) 순으로 관심을 보였으며, 가정대가 71.4%로 가장 낮은 비율을 보였다.
  학생은 1학년생(62.3%), 2학년(70%), 3학년(71.8%), 4학년(76%)으로 나타나 학년이 높을수록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통폐합에 대해 잘 모르겠다는 의견은 15.6%(3학년)에서 22.5%(2학년)까지 나타나 통폐합에 대한 설명이나 논의할 수 있는 기회를 갖지 못해 기본적 인지도가 부족한 것으로 보인다. 통폐합의 직접적인 당사자인 1학년은 20%가 잘 모르겠다고 대답했다.

 

②우리 대학교에서의 학과 통폐합 추진 노력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찬ㆍ반 의견 3백32명(80.4%)이 찬성을 보인 교수에 비해 반대하는 학생은 반대하는 인원이 73명(43.9%)으로 통폐합에 대한 의견이 서로 틀렸다.

 

  또한 '잘 모르겠다'는 비율이 18%(3학년)에서 57%(2학년)까지 나타나 1번 문제의 분석과 마찬가지로 학부제나 통폐합에 대한 기본 지식이 전반적으로 부족한 것으로 보인다.

 

③현행 학과 중심의 학제(예 : 국사, 사학, 경영, 무역등)의 문제점은 무엇이라고 생각 되십니까?


매우그렇다:1  약간그렇다:2   보통이다:3   그렇지않다:4  전혀그렇지않다:5

   현행 학과중심 학제의 문제점으로 제시한 7개의 항목을 평균으로 전반적 의견을 알아보았다.
  '매우 그렇다'는 1점, '약간 그렇다' 2점, '보통이다' 3점, '그렇지 않다' 4점, '전혀 그렇지 않다'를 5점으로 놓고 각 항목에 대한 평균을 구했다.(한 예로 평균값이 1에 가까우면 왼쪽으로 가는 것으로 '문제점이 있다'로 평가할 수 있다.)
  교수, 학생 모두 '보통이다'의 점수인 3점 이하의 수치를 보여 현재 학제에 문제점에 대해 '약간 그렇다' 이상~'보통' 이하로 문제점이 어느 정도 있음을 나타냈다.
  교수는 평균 2.06의 값을 보인 교과목의 중복개설과 전공의 지나친 세분화에 가장 문제점이 있는 것으로 평가했다. 학생은 행정의 비효율을 첫째로, 사회에서 실질적으로 필요하는 인력양성에 능동적인 대처를 못하는 것을 두번째로 생각하고 있었다. 

 

④다음은 학과통합(예:경영+무역+회계→경영학부)이 이루어졌을때 예상되는 장점입니다. 당신의 의견은 어떻습니까?


매우그렇다:1  약간그렇다:2   보통이다:3   그렇지않다:4  전혀그렇지않다:5

  3번 문항과 같은 방법으로 분석을 했다. 교수는 학부제 시행으로 예상되는 장점에 대해서는 '시설설비의 중복투자를 줄일 수 있다'에 가장 높은 응답을 했다. 반면 학생은 '유사한 연구분야의 교수 집중화로 공동연구의 활성화가 될 것이다'라는 문항에 높은 평가를 했다.
  전체적으로 교수가 학생에 비해 학부제 실시로 얻게 되는 장점에 대해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었다.

 

⑤다음은 학과 통합이 이루어졌을때 예산되는 단점입니다. 당신의 의견은 어떻습니까?

 


매우그렇다:1  약간그렇다:2   보통이다:3   그렇지않다:4  전혀그렇지않다:5

  전반적으로 학생이 교수에 비해 학부제로 인한 단점을 약간 그렇다 이상으로 생각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교수는 통합을 둘러싼 학내갈등이 심화될 것이다에 가장 높은 반응을 보였으며 다음으로 동문-학생간의 유대관계(예:동창회)에 문제점을 두었다. 학생은 '학과 선택의 폭이 줄어들 수 있다'에 보통을 넘어 그렇지 않다에 가까운 대답을 했다.
  반면 학생은 통합을 둘러싼 학생갈등에 약간 그렇다 이상을 넘게 대답을 했으며 학생친목과 소속감, 동문-재학생의 문제 역시 우려를 나타냈다. 2개 문항을 제외한 나머지 6개 문항에서 약간 그렇다에 가깝거나 그 이상을 넘은 반응으로 보아 학부제 시행으로 인한 단점을 우려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⑥학과 통합폐합을 한다면 추진작업을 어디서 주관하는게 좋을까요?

  학생은 1백39명(83.7%)이 교수+학생으로 구성된 별도 기구에 표했으며, 교수중심(8.4%), 대학본부(3%)를 표했다. 기타 1.5% 기타 사항으로 교수+학생+대학본부의 3자 합의가 나왔으며, 본부+교수, 교육부가 주도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교수는 각 단과대학 1백51명(36.6%), 별도전담기구 1백27명(30.8%), 대학본부 64명(15%), 학과단독으로가 32명(7.7%), 기타 19명(4.6%) 순으로 나타났다.

 

⑦학과 통폐합을 한다면 민주적인 결정을 위하여 반드시 거쳐야할 절차는 무엇일까요?(중복응답 가능)

  학생의 경우 교수+학생 여론조사를 1백22명(73.4%)이 선택했다. 교수+학생회의(48.1%), 공청회(39.7%), 교수회의 17명(10.2%), 교수여론조사 6명(3.6%), 기타 7명(4.2%)순으로 나타났다.
  반면 교수는 관련학과 교수회의(78.7%)와 단과대학 교수회의(63.4%), 전체교수 여론조사 1백40명(33.9%)라고 밝혔다.

 

백상현 기자

자료분석 - 정은정(통계ㆍ4)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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