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대전일사랑청년회 조용구 선배를 만나

  “분단된 땅에 발 딛고 산 지 51년입니다. 이번대회를 치르는데 위험부담과 우여곡절은 많았지만, 중앙집중식 운동을 벗어나 지역에서 처음으로 일으키는 통일의 바람이라는데 의의를 둡니다.”
  지역에 새로운 통일 기운을 불어넣겠다는 각오로 이번 대전 충남 평화 통일 민족대회에서 일했던 조용구씨. 현재 서대전 일사랑 청년회에서 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는 조씨는 우리학교 경제학과 85학번 선배이다.
  “청년은 정의롭고 새 것에 민감하죠. 이것이 바로 청년의 품성입니다. 이 품성으로 스스로를 바꾸고 사회의 작은 것이라도 바르게 변화시키기 위해 만든 것이 청년회입니다.”
  정회원 50명 정도로 구성된 일사랑 청년회는 이번에 소설 태백산맥의 무대 전남보성에도 다녀왔다는 역사기행반, 마을문고 준비반, 외세 문화가 판치는 속에서 우리문화를 지킨다는 풍물반, 장기수 어른과 교류하고 있는 통일모임반을 꾸려 활동하고 있다. 회원 대부분이 직장인이라 일주일에 한 번 나오기도 힘든 형편이지만 열심히 일하고 있다고 한다.
  “처음 여는 지역 대회이니만큼 개최되기까지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그러나 더 아쉬운 것은, 대전의 1백30만 인구를 바꾸어 줄 인재가 너무 부족한 현실이죠. 예전에 정의를 위해 같이 뛰던 사람들도 사회에서 어느 위치에선가 열심히 살고 있을텐데…”라며 말꼬리를 흐리는 조씨는 5년전이나 지금이나 일하며 보는 얼굴들 중에 새 얼굴이 없다며 올바른 삶에 대한 청년들의 진지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밝힌다.
  “친구들이나 가까운 사람들이 제 삶에 대해 ‘아직도 정신 못 차리냐.’등, 이해하지 못할 때는 속도 상하죠. 간혹 사람을 만나가면서 한계를 느끼기도 하고 일을 추진하다가 실망스러울 때도 있습니다만, 제 삶에 후회는 없습니다.” 라며 얼굴에 미소를 띄우는 조씨는 어려움을 버텨내는 여유로움을 더 배우고 싶다고 밝힌다.
  91년 학교 졸업이후, 그는 기획사에 몸담다가 그가 발딛고 사는 지역 사회에 대한 고민을 시작했다고 한다.
  “소모임이든, 동아리든, 자기가 처해 있는 위치에서 각자 아름다운 삶을 위해 고민하며 사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또 자기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며 자신의 중심을 확고히 하면서도 자신의 삶 이상으로 전체를 생각할 때 세상이 바뀔 수 있는 거구요.”
  청년의 맑은 기상이 올곧게 서는 사회를 고민하면서 오늘도 땀방울을 흘릴 그의 믿음을 배반하지 않는 세상이 되기를 바란다.

 김혜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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