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총학생회장 구속, 전 부총학생회장 실형

  작년 우리학교 총학생회장이었던 김수현(정외ㆍ4ㆍ휴학)군이 지난 7월 25일 새벽 1시 15분경, 과기대쪽문에서 잠복하던 보안수사대 요원 5명에게 연행, 긴급 구속되었다. 죄목은 작년도 조직사건과 관련한 국가보안법위반법과 집시법 등이다. 또한 작년 제3기 대전지구대학총학생회연합(이하 대전총련)의장이자 제2기 충청지역총학생회연합의장이었던 것이 구속의 배경이 되었다. 김군이 연행된 후 대전총련은 당일 규탄집회를 열고 "총선이후 국가보안법과 공안수사기관을 이용하여 학생, 시민, 노동자, 농민 등 그 대상과 범위를 가리지 않고 감행하고 있는 운동세력에 대한 탄압 책동의 연장이다"라고 주장하고, 우리학교 정문앞에서 약 4시간가량 시위를 벌였다. 작년 부총학생회장인 김영덕(건축공ㆍ4ㆍ휴학)군이 연행, 구속된지 71일만이었고, 마침 그 전날인 7월 24일에는 김영덕 학자추위원장의 첫 공판이 열린 날이었다. 두 달 남짓만에 작년도 총학생회 정ㆍ부 두 대표가 모두 구속된 셈이다. 김 위원장은 지난달 28일 선고공판에서 자격정지 1년에 징역 1년6개월이 선고되었다.
  공안의 칼날은 전국 어디에서나 예외가 없었다. ‘애국 동맹 사건’, ‘함께하는 노동청년회 사건’, ‘전국학생정치연합(전학투련)’… 4ㆍ11총선이후부터 7월 말까지 연행된 사람들은 모두 1천6백1명이었고 구속자 수는 2백50명에 달한다. 이 중 학생수는 1백 50여명이나 된다. 하루 2.8명꼴로 연행된 셈이다. 이들 중 국가보안법 위반 구속자는 2백1명으로 93년 44명, 94년 1백86명, 95년 1백55명이었던 것에 비해 올해 월등히 많아진 것을 볼 수 있다. 이번 공안탄압이 역대 그 유래를 찾아보기 힘들다는 것이 대부분 사람들의 의견이다. 김수현군이 연행된후 이억수(심리ㆍ4) 부총학생회장은 "전국적인 공안탄압의 양상이 계속적으로 드러나고 있다. 이전과는 상황이 달라 1, 2학년도 연행 구속하는 ‘싹쓸이식’으로 탄압이 자행되고 있다."면서, "8ㆍ15 통일 행사때까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 말은 사실로 드러나 이번 연세대 8ㆍ15행사 후 이 부총학생회장도 구속되고 말았다. 총선이후 계속된 공안탄압은 이번 연세대 통일행사에서 절정에 달한 것으로 보인다. 총 연행자 5천8백99명, 구속자 4백62명, 불구속 입건 3천3백41명이라는 초유의 기록을 세웠기 때문이다. 이것은 지난 7월까지 있었던 공안탄압보다 훨씬 정도가 심한 것이지만, 7월이전의 공안탄압의 양상을 이해한다면 전혀 불가능한 것도 아니었음을 알 수 있다. 올해의 공안탄압은 내년 대통령선거와 무관하지 않을 것이라는 게 일반적인 관측이다. 다시 말하면 내년 선거까지는 구속자가 계속 줄을 이을 것이라는 것이다. 전체 국민의 여론을 환기시킬 부분이다.

송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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