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학교 트로트 가수 '현경'과의 만남

 지난 백마축전 둘째 날, 백마스타킹의 무대를 장식했던 트로트 가수를 기억하는가? 상큼한 목소리와 노래로 얼굴을 비춘 그녀는 사실 우리학교 학우다. 축제 안내문에 달랑 ‘현경’이란 이름 두 자만 적혀있어 궁금증을 자아내게 했던 그녀를 만나 보았다.

 트로트 가수가 되기까지
 “어렸을 때부터 친구들 앞에 나가 노래 부르고 춤추는 것을 즐겼다”는 현경(본명 김현경, 회화·4)은 대전예고에서 미술을 전공했지만 음악을 더 좋아하는 학생이었다. “음악과로 전과를 하고 싶었는데 집에서 반대가 심했다”면서 그녀는 이야기를 이어나간다. 대학 입학 후 정말 하고 싶은 것을 해야겠다는 생각에 가수의 길을 결심했다는 그녀. “처음에는 부모님의 반대가 너무 심했지만 한편으로 계기를 만들어 준 것은 어머니”란다.                                           
 어머니가 어느 모임에서 한 작곡가를 만나게 되었는데 호기심 반 진담 반으로 ‘우리 딸이 노래를 잘하는데 곡 좀 써 달라’고 던진 말이 지금 여기까지의 현경을 만들어 놓았다. 가수에 대한 욕심, 결심이 조금 약해져 있을 때 온 기회라 고민이 많이 됐지만 “그래도 해보자”고 마음먹은 대로 길을 걷고 있다는 그녀의 얼굴에 즐거움이 묻어난다.
 젊은 사람이면 발라드나 댄스를 선택하지 않을까 싶다. 하지만 그녀는 “대학에서 한국화를 전공하다보니 한국적인 것이 좋고 나한테도 잘 맞는 부분인 것 같다”며 처음부터 트로트를 생각하고 있었단다. “어딜 가든 ‘왜 하필 트로트냐’는 질문을 정말 많이 받는다”는 현경은 “평생 몸담을 분야라면 트로트”라 말한다. 물론 여느 대학생처럼 발라드, 힙합, 댄스 또한 좋아하는 그녀다.

 짧지만 많은 것을 얻은 경험들
 2년의 준비기간을 보내고 지금 3년차 가수 생활을 보내고 있는 현경. 그리 길지 않은 시간이지만 여러 가지가 기억에 남는다. 3천 명 정도의 많은 관객이 와서 걱정도 많이 했던 첫 무대, 갑작스레 캐스팅 된 행사에서 선배 가수인 태진아 씨와 함께한 공연, 얼떨결에 하게 된 라디오 생방송 이야기들을 늘어놓았다.
 한 번은 석가탄신일 사찰행사에 갔는데 보러 온 사람이 한 명도 없었단다. “실망하고 있었는데 행사를 시작하자 많은 사람들이 몰려와 놀랐다”는 그녀는 그날 앵콜 공연도 하고 사인해달라며 사람들이 몰려와 다칠 뻔도 했다고 한다. “그 날, 봐주는 사람들이 있어 내가 노래할 수 있다는 것을 느꼈다”는 현경은 “가수가 되기로 한 것을 후회하지 않는다”

 그녀의 원동력 그리고 미래
 연습생 시절, 포기하고 싶을 때면 그녀는 가장 큰 힘이 돼 주는 어머니를 생각했다. “어머니는 응원을 해 주시는데 아직까지 아버지를 설득하지 못했다”며 “열심히 해서 좋은 모습을 보여 드리고 싶다”고 각오를 다진다.
 “백마게시판에 데뷔했다는 글을 올렸는데 ‘라디오에서 들었다’는 리플을 보고 감동 받은 적이 있다”는 현경. 그녀의 또 다른 힘은 우리 학우들인 듯하다.
 ‘충남대’ 하면 떠오르는 인물로 자리 잡고 싶다는 현경. 그녀는 “모든 연령대에서 사랑 받는 가수가 되고 싶다”며 “현재의 롤모델은 장윤정”이라 말한다. 인터뷰 내내 웃는 얼굴로 마주한 그녀의 미래 또한 웃는 날이 많았으면 한다.

             인터뷰를 마치고 현경양이 기자에게 사인해 준CD

 권민지 기자
 aririrang@cnu.ac.kr
 사진제공 : 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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