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바로 살아라

  미국사회에서 인종간의 갈등은 어제ㆍ오늘의 일이 아니었고, 헐리우드영화에서 흑ㆍ백 갈등은 심심치 않게 드라마의 소재로 쓰여져왔다. 그러나 이 영화만큼 ‘문제’의 핵심에 겁없이, 도전적으로, 명쾌하게 접근한 영화는 없었다.
  뉴욕 독립영화 출신의 젊은 흑인감독 스파이크리가 성난 목소리로 외치는 미국인들의 고발장과 같은 이 영화는 공허하게 화합을 설교하거나 ‘피해자/선인’ 대 ‘가해자/악인’식의 상투적인 이분법을 적용하는 대신, 생생한 인물묘사를 통해 인종문제의 본질에 접근하고 있다.
  카메라 앵글의 왜곡을 통한 사람들의 심리묘사, 다큐멘터리적인 카메라 기법, 영화에 등장하는 한국 교포상인의 묘사(후에 LA폭동의 본보기가 되었다는 지적도 있다)등도 눈여겨 보면 좋을 것 같다.

배선영(빛고을 회장ㆍ문정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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