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량수입은 국제적 책임회피

  식량위기, 아직은 우리에게 낯설게 느껴지는 단어이다. 하지만 필요한 식량의 70%이상을 해외에서 들여오는 우리의 현실을 볼 때 그냥 지나칠 일만은 아니다. 지난 19일 우리학교 문원소강당에서는 이러한 식량위기를 주제로 우리학교 박진도(경제학ㆍ교수)교수의 강연이 있었다.
  강연에서 박교수는 “국내 식량생산은 식량자급도의 27-30%밖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며 “이는 우리나라 성인을 기준으로 하루 섭취량이 3000㎉로 볼 때 국내공급은 절반도 않되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박교수는 “현재 세계에서 기아에 허덕이는 인구가 8-10억이며 실제로 매년 1천3백만명이 굶어 죽어간다”고 밝히며, “이것이 엄연한 현실이며 과학기술이 발달했지만 식량문제도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며 과학이 더이상은 대안이 아니라고 말한다.

과학이 풀지못한 숙제

  그 원인으로서는 식량 생산량 부족과 식량의 분배에서 찾을 수 있다고 했는데 “지구전체를 볼 때 북반구는 식량이 남아서 걱정이고 남반구는 그 반대로 식량이 턱없이 모자라다”며 북반구가 남반구에 공급하면 되지 않느냐는 의문이 생기지만 현재 북반구에 있는 대부분의 선진국들은 식량생산을 줄이려 한다고 말했다. 박교수는 여기에 대해 한국과 미국을 예로 들며 “한국의 경우 전체인구의 5%(약 2백만)가 영양부족을 겪는 관계로, 또 미국의 경우 비만에 의한 사망의 증가로 곡물생산을 줄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식량문제는 인류가 해결하지 못한 문제라며 앞으로는 나아질 것인가에 대해 “30년전 보다 지금의 식량문제는 별로 나빠지지 않았지만 30년후에는 인구가 약 80억명이 될 것이고 식량문제는 인구증가와 소비패턴의 변화로 일어나고 있으며, 전문가에 의하면 인구 40%증가에 식량소비는 두배가 늘어날 것으로 볼 때 30년후의 식량문제는 나아질 것이 전혀 없다”고 말했다.
  그리고 세계 몇몇나라를 제외하고 미국(180%), 영국(110%), 독일(95%)등에 비하면 우리나라처럼 자급률이 낮은 나라는 없다라며 국제적인 식량사정의 어려움과 우리나라의 현실에 대해 비판했다.
  박교수는 “우리나라의 식량문제에 대한 해결책으로 해외 수입과 국내 생산의 두가지 방법이 있지만 수입에만 의존한다면 전쟁등 유사시에 대처할 방법이 없고, 국제 농산물 시장도 불안정하므로 국가안보의 차원에서라도 국내에서 적정량을 생산해야 한다”고 강조했으며 “여름에 비가 집중되는 우리나라에서 논은 중요한 댐 역할을 할 수 있고, 지구상에 8-10억명이 기아에 허덕이고 있는 현실에서 식량을 수입하다는 것은 국제적인 책임을 다하지 못하는 것”이라고 지적하며 끝을 맺었다.

박두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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