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감정, 과거청산의 장

   전국대학신문기자연합 충남지부에서는 4.11총선을 맞아 대전지역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총선에 대한 관심도와 김영삼정부에 대한 평가, 지역분할구도에 대한 의식등을 중심으로 설문조사를 하였다. 설문대상은 대전지역 4개대학(충남대, 한남대, 목원대, 배재대)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전체 인원중 1%를 무작위 추출하여 진행하였다. 조사기간은 지난달 3월21일부터 26일까지 5일에 걸쳐 실시되었다.

 <편집자주>

  총선이 정확히 10일 남았다. 화려한 봄의 열기속에 맞이하는 이번 15대 총선은 과연 대전지역에 거주하는 대학인에게 어떤 의미로 다가오고 있는가? 여러 여론조사의 통계들이 증명하듯, 대전 지역 민심은 이 지역 출신 후보의 치마폭에 휩싸여 있는 상황이다. 이에 이번 설문조사는 우선, 지역 전체민심과 대학인의 민심의 연관정도에 대한 답을 제시한다.
  한편, 시끌시끌한 총선정국속에 문민정부가 출범한지도 어는덧, 4년째에 이르고 있다. 이번 통계는 대학인이 바라보는 시선으로 역사바로세우기 등, 문민정부가 추진해오던 각종 개혁성과들에 대한 평가까지 내리고 있다.
 
학연ㆍ지연 2.28%
  과연 대학인들의 민심은 지역연고권을 주장하는 정당의 치마폭 아래서 얼마나 자유로운가? 우선, 후보자 선택의 기준을 묻는 설문조사 결과에서 인물이 44.95%, 정책이 42.35%, 정당이 10.42%에 비하여 학연이나 지연이 2.28%로 아주 낮은 것으로 볼 때, 대전이라는 지역의 지역성에만 매몰되지는 않음을 추적할 수 있다. 2.28%라는 의미는 우리나라 선거에서 보여왔던 고질적인 병폐, 즉 지역감정의 바람에도 대학생들은 요동하지 않을 것임을 보여준다.
  진정한 충절정신은 지역에 매몰되는 것이 아니라 국민전체의 이익을 도모해야 한다고 볼 때, 이는 아주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부분이다.

현정부, 만족도 4%
  또, 문민정부의 개혁정책에 대한 호감도를 묻는 문안에서, 조사대상의 41.99%가 보여주기식의 개혁을 진행하고 있지만, 가끔 수긍이 가는 부분도 있다. 36.54%가 개혁적인 부분도 있었으나, 가끔 부정적인 면도 있다는 답을 내온 반면, 17.31%가 이전 정권과 다름없는 독재정권이다라고 대답했으며, 개혁적인 정책으로 민주화에 기여했다고 대답한 사람은 4.17%에 불과했다. 현 정부에 대하여 아주 호감을 표명하는 사람이 전체 조사자 중, 4.17%라는 결과는 대학인의 문민정부의 3년간 통치에 대한 평가점을 제시한다. 이는 정부를 바라보는 대학인의 시선이 지난 기간, 성수대교와 삼풍백화점의 붕괴사고때, 수많은 생명이 목숨을 잃은 사건, 최근 도시 철거민들의 죽음, 문민정부라는 명칭 아래에서도 자행하는 끊임없는 학원사찰, 간첩사건을 비롯하여, 최근 구속된 이은진씨를 비롯하여 선거 때만 되면 어김없이 불어오는 공안 사건등을 통하여 문민정부를 평가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리고 지난 29일 노수석군 사망도 앞으로의 정국에 불신을 더할 것으로 예상된다.
  총선에 투표하겠느냐에 대해서는 80.34%가 긍정적으로 답한 반면, 출마후보에 대하여 전혀 모른다고 대답한 사람이 53.04%나 되는 반면 우리 구에서 출마하는 사람은 모두 알고 있다는 12.5%에 불과했다.

지지할 정당 없다 59%
  또, 가장 지지하는 정당이 4개정당 이외에 없다는 대답이 전체 설문조사 응시자 중, 59.75%로 통계 되었다.
  이 결과들을 종합해 볼 때, 총선자체에는 관심도가 높다고 하겠으나, 후보자에 대한 정보에는 둔감하게 대응하고 있으며, 4개정당에 지지를 표명하는 수가 미약한 것으로 보아 현재 의정활동을 벌이고 있는 4개당 각개에 대해서 부정적인 인식을 표출하고 있음을 밝히고 있다.
  한편, 이번 총선에 출마하는 후보의 공약에 있었으면 하는 안건으로 대전, 충남에 산업체가 많아서 취직에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대전에 빈약한 문화시설을 늘려야 한다, 농촌의 열악한 현실을 감안할 때,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농촌정책이 필요하다, 시설물 등에 대한 안전대책, 금강 등, 환경정책에 관한 현실적 대안 제시, 교육재정확보의 문제, 대선자금 청문회 개최 등, 다양한 내용들이 제시되었다.
  새로운 역사바로세우기를 고민해야할 이번 15대 총선거는 기필코 망국적인 지역감정에서 벗어나, 과거의 오류를 청산하고 심판하는 장이 되기를 고대한다.

김혜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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