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겁한 행동

젊음의 특권
  사람들은 누구나 한가지 이상의 문제들을 안고 있다. 나도 그러하고 또, 그것들로 고민에 빠져 있을때가 종종있다. 그러나, 그 문제를 푸는 방식에서는 너무나도 많은 차이가 있다. 어떤 사람은 자신에게 문제가 주어지면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노력하는가 하면 어떤 사람은 자기 문제가 아닌듯 외면하거나 그곳으로부터 도피하려고만 한다.
  어떤 사람이 정말 옳은 삶을 사는 것일까?
  후자의 경우는 너무도 자기 삶에 대한 비겁한 행동을 취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자기 삶에서부터 비겁한 자가 학교와 더 나아가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에서는 어떤 행동방식을 취할지는 자명한 일이기 때문이다.
  특히 지금 우리에게 닥친 현실을 그 어느때보다도 비겁하지 않은 용기있는 젊은이들의 욕구가 분출해야 할 시기인 것이다. 예전에 나라안이 푹푹썩어 곰팡내 냄새가 날 때도 우리 선량한(?) 국민들은 그저 좋은 마음씨로 용서해주고 눈감아 주었다. 그러나 그것은 착한 것이 아니라 우매하고 멍청한 짓이었음을 깨달아야 한다.
 분노할 일에 철저히 분노할 줄 아는 비겁하지 않은 행동이 젊은이의 특권이 아닐까?!

 남      고영선(물리ㆍ2)

또 하나의 숙제
  흔히 젊음은 푸르고 싱그럽다고들 한다. 이는 아마도 우리가 순수하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젊음이라는 어휘에 어울릴만큼 과연 우리는 얼마나 순수한가?
  대학에 들어와서 숙제에 얽매이지 않아도 된다는 사실에 얼마나 기뻤는지. 그러나 실상 레포트라는 다른 이름의 숙제가 우리에게 주어졌고 이것의 구속력은 숙제보다 더욱 막강했다. 무모하게도 우리는 젊다는 이유하나로 레포트제출 연기를 요구하며 내지 않기로 약속했다. 그러나 막상 수업시간이 다가오고 레포트 제출이 연기될 수 없다는 사실에 다급해진 나는 그 약속을 지키지 못했다. 어차피 엉망이 돼버린 레포트였고 다음번에 제출할 수도 있었을 텐데… 그렇다고 우리의 약속이 정당하거나 올바른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학점에 반영된다는 사실에 우리는 서로의 신의를 져버린 것이다. 그 어떤 변명으로도 나의 행동은 정당화 될 수 없는 것이었고 그건 비겁 그 자체였다.
  우리는 이 사건을 계기로 진정한 젊음, 순수는 이런 문제에 사용하는게 아니라는 뼈아픈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하지만 우리는 아직 해결해야 할 또 하나의 숙제가 남아있다. 어떤 상황속에서도 젊음이라는 그 순수를 지켜나갈 수 있는 진정한 용기를 갖고 있는지…

여     한누리(법학부ㆍ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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