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년만에 민ㆍ관이 주최한 추념식

  지난 18일 광주시 망월동 5.18묘역에서는 「5.18민중항쟁 제16주년 추념식」이 있었다. 광주광역시가 주최하고 5.18민중항쟁 제16주년 기념행사위원회와 5.18 광주민중항쟁유족회가 주관한 이번 추념식은 광주민중항쟁 16년 만에 처음으로 민관이 공동 주관했다는 사실만으로도 의미가 크다.
  유족, 시민, 광주광역시장 그리고 관계자 등 1만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추념식은 임을 위한 행진곡 합창을 시작으로 강신석 행사위원장 인사말, 반영섭 목사의 추모시, 제례, 추념사, 추모사헌화, 분향의 순서로 1시간 가량 진행되었다.
  강신석 행사위원장은 인사말에서 「지난 16년동안 그 유례를 찾을 수 없는 1백만 국민의 서명운동과 장기농성 그리고 시위등으로 5.18학살자를 심판대에 세운 것을 국민들에게 감사드린다.
  하지만 현정부의 5.18문제 해결의 노력은 확실하지 못하다.」라고 말하며, 「5.18 학살자들에 대한 올바른 심판과 피해자들에 대한 집단배상, 기념사업의 추진 등 제반의 후속조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통 유교 제례가 진행되는 가운데 진행된 송언종 광주광역시장의 추념사에서 「5.18문제의 해결은 5대 원칙에 따라 엄정하게 처리되어야 하며 정부는 5.18을 국가기념일로 조속히 제정해야 한다」말했다. 이어 있은 추모사에서 허경만 전라남도 지사는 「5월의 진상을 세계인들과 공유하는 노력부터 역사적 진실규명과 피해자 명예회복, 기념사업추진, 국가기념일 제정등 완벽한 후속조치의 추진을 위해 힘을 모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추모식에서 정웅태 변호사 등 3명이 5.18 시민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망월동 5.18묘역을 찾은 유족중  묘소앞에서 오열을 하는 아주머니가 있어 묘역을 찾아온 사람들의 눈시울을 붉게 하기도 했다.
  그리고 지난 3월 교육재정확보와 대선자금 공개을 위한 시위에 참여하던 중 사망한 노수석 열사의 묘소앞에 많은 꽃이 놓여 있고 촛불들이 켜져 있어 주위의 시선을 끌었다. 추념식 참석자들은 행사를 마치고 4시에 도청앞에서 시작된 5.18광주민중항쟁 16주년 기념식 및 5.18문제 완전 해결을 위한 국민대회에 참석했다.

이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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