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대 광역시 중 유일하게 시립문화예술회관이 없고 정책지원마저 빈약해 문화의 불모지라 불리는 대전. 이 척박한 곳에서 꿋꿋하게 우리의 내용을 전통연행방식으로 만들어가고 있는 이가 있어 그를 만나보았다.
                                                                                                                     -편집자주-

 

 
△ 놀이패 우금치는 어떤 단체인가

   90년에 창단돼 전통연행양식의 건강성을 계승하여 미래 사회에 욕되는 민족적 연행양식을 재창조하는 마당극 전문단체이다. ‘아줌마 만세’, ‘우리 동네 갑오년’ 등을 공연하였고 93년에는 대전 EXPO 개막식 길놀이의 연출도 하였다. 13명의 단원이 모두 상근을 하고 있으며, 전국민족극한마당에서 2번이나 최우수작품상을 수상하고 한국민족예술인 총연합에서 주는 민족예술상도 수상한 바 있는 왕성한 활동을 하는 단체이다.

△ 어떤 계기로 우금치로 들어오게 됐는지

   우금치의 단원 모두 대학 다닐 때 탈패출신이며, 풍물, 민요, 연기, 춤 그리고 상모를 돌린다. 나 또한 목원대 탈패 쇠뚝이에서 활동했었다.
   내가 군대갔을 때 우금치가 창단했는데, 제대후 94년 목원대 총학생회장을 하면서 사회에 대한 시각을 정립하고 여러가지 가치판단속에서 사회문예패에 대해 고민을 하면서 들어오게 됐다. 처음에는 역량부족으로 중도하차하지 않을까 염려했으나 지금까지 잘 활동 하고 있다.

△ 문화의 불모지라 하는 대전에서 활동을 하는데 힘든 점은

   가장 아쉬운 점중 하나가 바로 우금치에 대해 갖고 있는 선입견이다. 예를 들면 대전연극협회에서 매년 연극제를 개최한다. 우금치는 장르로 연극분과에 속해 있고 민족극운동협의회에 가입해 있다.
   연극제를 하기 전에 모든 극단에 공문을 띄워 신청을 받는데 우금치에는 공문 자체를 보내지 않아 지금까지 한번도 참가하지 못했다. 그래서 올해는 미리 우리가 연락을 해서 참가하려 했으나 협회측에서 상을 안 받는 조건이면 초청공연으로 받아주겠다는 식으로 나와 참가하지 않았다. 올해 연극제에는 2팀밖에 안 나왔고 그나마 한 팀이 포기해 나머지 한팀이 상과 지원금을 받았다. 우금치에 갖고 있는 선입견이 없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 시에서 정책이나 경제적인 지원은 어떻게 되는지

   매년 시와 중앙에서 신청을 받아 서류심사를 거쳐 문예진흥기금이 나온다. 중앙에서는 전통문화를 우리의 형식으로 만들어내는 얼마 안되는 단체라 하여 지원을 해주는데 오히려 시에서 지원을 안해 주고 있다. 올해도 시와 마찰이 있었다. 현재 대전지역에 신고된 극단은 모두 17개정도 되는데 그 중 왕성하게 활동하는 단체는 대 여섯개 밖에 안된다. 단체별로 문예진흥기금 신청을 받는데, 우금치는 안기부에서 주목받는 단체라는 말도 안되는 이유로 지원을 꺼리고 있다. 우리가 그런 시의 편파적 행정에 대해 항의를 하자, 그럼 다른 식으로 지원을 해주겠다고 서류를 준비해 오라고 했다. 나중에 준비해서 가니까 티격태격하는 사이에 이미 기간이 지나 지원을 받지 못했다.

△ 시의 정책에 대해 나름대로 생각하는 개선점이나 바라는 점이 있다면

   문화는 풍요로운 사회로 나아가기 위한, 사람의 정신적인 면을 충족시키는 부분이라 다른 어떤 부분만큼이나 중요하다. 일제시대에도 무력통치에서 문화통치로 바꿔 우리 사람들의 정신과 문화를 더 피폐화하고 말살시킨 것을 보아도 알 수 있다. 경제적인 지원은 둘째 치더라도 관심이라도 제대로 가져 주었으면, 최소한 삐뚤은 시각으로 안 봤으면 한다.

△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대체로 서양무대극이 성행하고 있는데, 우리의 내용을 우리의 형식으로 만들고 있는 단체, 우금치가 대전에 있다는 것을 많이 알았으면 좋겠다.
   그리고 요즘 대학에서 대동제 철인데 학생회에서 사업을 할 때 관객들을 대상화시킬 때가 많다. 그것보다 직접 만나 함께 어울릴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었으면 좋겠다.

박윤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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