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에겐 발 디딜 한 뼘의 땅도 과분한 겁니까.
 온 국민이 함께 발 딛고 살아야 하는 대한민국의 전체 국토는 약 10만 제곱킬로미터. 하지만 언젠가부터 이 나라는 ‘삶의 자리’가 투기로 얼룩지고, 재개발이라는 미명하에 쉼없이 강체철거를 하고 있다. 좁디 좁은 땅 덩어리를 가지면 얼마나 가지겠다고 다들 그렇게 아우성인지. 그러는 사이, 한 뼘만큼의 땅에도 의지할 수 없는 무주택 서민은 늘어나고 있다.   
 땅에도 가격을 매기는 세상이지만,  땅의 주인됨에도 가격을 매기려 드는 이 고약한 성질은 도대체 어디서 배운건지.

 진희정기자 swhj@c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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