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 공자 아카데미 초대 원장에 선임된, 우리학교 홍순효(중문·교수)교수를 만나

 

설익은 겨울 바람이 두 볼을 부끄러울 정도로 빨갛게 만드는 쌀쌀한 날.
은은한 녹차향을 맡으며 대학원장실에서 홍순효(중문·교수)교수님과의 만남을 가졌다.
“요즘 각종 언론에서 교수님 이야기가 보도될 정도로 스타가 되셨던데 늦기 전에 싸인 한 장 받아야 겠네요(웃음). 공자 아카데미가 생기고, 초대 원장에 선임 되셨는데 소감이 어떠세요?”
“공자 아카데미가 세계 최초로 한국(서울시 강남구 역삼동)에 개설되었으니 책임감이 막중하죠. 각처에서 문의가 많이 들어오기도 하고 힘내서 잘 해보라는 격려의 메시지 또한 받아요. 부담감이 많이 생기네요”
공자 아카데미라 하면 말 그대로 공자에 대해서 배우는 곳일까 하는 우스꽝스러운 생각을 뒤로 하고 구체적으로 어떤 일을 하는 곳인지 여쭈어 보았다.
“공자 아카데미는 한마디로 중국어 교육기관이에요. 중국에서 파견된 교수가 중·고등학교 중국어 교사, 기업체 중국 파견 임직원, 중국 유학 예정자, HSK(한어수평고시·漢語水平考試, Hanyu Shuiping Kaoshi) 준비생 등에게 중국 정부가 개발한 특수 교재와 비디오 자료, 인터넷 등으로 수업을 진행해 중국어와 중국문화를 보급하는 전초기지 역할을 하게 되죠”
또한 우리학교에도 오는 12월경에 공자 아카데미 분소가 설립될 예정이라고 한다.
“우리학교에 공자 아카데미 분소가 생기면 모든 학우들이 이용할 수 있을 거에요. 이제부터는 중국어 교육의 과학화, 체계화, 현대화에 앞장선 교육환경이 마련될 겁니다. 중국어 교재도 한국 학생들에게 맞게 효율적으로 만들거구요”
교수님께서는 공자 아카데미가 학교뿐만 아니라 지역 사회에도 봉사할 수 있길, 새로운 관계 형성에 우리학교가 새로운 기반을 다질 수 있길 바란다고 하신다. 그러한 효과를 보기 위해서는 환경과 노력이 뒷받침되어야 한다고.
교수님 책상에는 중국에서 보내온 문서들이 수북했다. 하나의 문서를 들어 어떤 내용인가 보려고 하니 한자가 가득하다. 교수님께서는 중국과 우리학교간의 협의서라고 귀뜸해주신다. 이런. 한자 공부 좀 열심히 해야지 하고 협의서에 관한 설명을 찬찬히 들어 보았다.
종합적인 중국어 교육기관이 우리학교에 생긴다니. 다른 기관의 부러움을 한 몸에 받겠지만 교수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그만큼의 환경과 노력이 뒷받침되어야 할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공자 아카데미 일 외에도 바쁘게 생활하는 교수님이시지만 그의 얼굴에선 열정과 행복을 찾아볼 수 있었다.
하얀 눈발이 작게나마 흩날리던 쌀쌀한 겨울날, 방금 내 온 호빵을 먹으며 호호 입김을 내고 싶던 날.
장갑과 목도리 없이도 따스함을 느낄 수 있었던 교수님과의 기분 좋은 만남이 있던 날이었다.


김유선기자 nowtodie@c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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