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손 표보다 맛있는 불고기를 원한다면 매월 네 번째 토요일, 사랑의 배달부가 되라.
 7월 29일 첫 번째 토요일을 시작으로 이번 달 다섯 번째 사랑의 도시락을 배달하는 대전 ‘좋은 사람들’. 그들의 행복한 배달에 지난 25일 충대 신문이 동행하였다.

 행복한 배달부
 대전 도시락 봉사모임 ‘좋은 사람들’은 한 달에 한번, 매달 넷째 주 토요일 이른 아침부터 사랑의 도시락을 싸느라 분주하다. 이들은 동구 대성동에 위치한 아이들 세상 유치원에서  어르신들께 전할 점심 도시락을 손수 마련한다. 빠른 손놀림으로 마련된 사랑의 도시락은 동구 삼성동 일대와 중구 석교동과 옥계동·대사동 일대의 할아버지, 할머니께 배달된다.


 주중에는 관공서에서 주변의 어려운 이웃들에게 따뜻한 한 끼를 제공하지만 주말에는 그렇지 않기 때문에 토요일에 사랑의 도시락을 배달하는 거란다. 추운 날씨 속에서 배달된 도시락을 전해 받은 어르신들의 표정에 따뜻함이 서린다.

 ‘사랑’을 위한 밑천은 오직 ‘젊음’뿐
 첫 시작부터 함께 해 온 우리 학교 이상민(소비자생활정보·2휴학) 군은 “서울과 광주지역에서 이미 진행되던 도시락 봉사 ‘좋은 사람들’을 대전에서 하고 있는 것”이라며 사랑의 도시락을 소개한다. “좀 다른 면이 있다면 대부분 직장인들로 이루어진 서울·광주 지역 좋은 사람들과는 달리 대전 좋은 사람들은 거의 학생이라는 점이죠.” 그의 말대로 시간이 지나면서 모여드는 봉사자들은 두 세 명의 직장인들을 빼곤 모두 대학생들이다.
 “처음 봉사자들을 모으기 위해 대전 내의 대학들 홈페이지 게시판을 이용했는데 모여드는 대학생 봉사자들은 하나같이 충대인이더라구요”라며 말을 잇는다. 이날도 서른 명 남짓의 봉사자들 대부분이 충대인이었다.

 뭐 드시고 싶으세요?
 사랑의 도시락 좋은 사람들의 처음 창단 멤버는 10명이 안됐다. 다섯 번째의 봉사에 이르러서는 3~40명의 회원이 모인다. 이는 다달이 늘어가는 도시락 수만큼이나 기분 좋은 일이다. 때문에 배달 도시락은 처음 20개에서 이 날 105개로 늘었다. “지금까지는 반찬을 6가지로 조금씩 준비했는데 어르신들은 한 번에 다 드시지 못해서, 반찬을 4가지 정도로 줄이는 대신 그 양을 늘려보면 어떨까 고민 중”이라는 이군. “식단은 건강을 고려하면서 배달 때마다 어르신들께 어떤 걸 드시고 싶은지 여쭤본 후 그것들을 위주로 한다”고 설명한다. 그가 소개하는 그들의 온라인 카페모임( http://cafe.daum.net/djgp)에는 어르신들을 위한 마음의 흔적들로 가득하다.

 “첫 도시락 배달 땐 인원도 적은데다가 지리도 몰라 도시락 20개를 끼니때가 다 지나서 배달했다”며 “그런 시행착오를 겪어 오늘의 ‘좋은 사람들’이 있는 게 아니겠냐”는 이 군. 그를 비롯해 이 날 ‘좋은 사람들’이 다녀간 어르신들의 점심 밥상엔 세상 누구의 손맛보다 맛있는 ‘사랑’이 메뉴로 올라왔다.

 사진/글 - 진희정 기자 swhj@c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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