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분위기 유도 ‘그렇다’ 74%

 

  요즘 우리 사회를 바라보면서 ‘지금이 70년대인지, 80년대인지 모르겠다’는 자조섞인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런 시점에서 우리 신문사는 김원웅 사회정책연구소 소장을 만나 사회 분위기에 대해 들어보았고, 우리학교 학생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벌였다. 또한 문화적인 면에서도 사회 분위기를 엿보았다.

편집자주

 

지난 6일에 실시된 이번 설문조사는 100명의 학생들을 대상으로 ‘다지선다형’ 설문을 진행하였다.
  ▲ 학년별
      1학년 27%    2학년 31%    3학년 21%    4학년 21%
  ▲ 성별
      남 52%    여 48%
  ▲ 단과대별
      문과대 14%    사회대 13%    자연대 7%    경상대 14%    공과대 13%    농과대 10%   
      법과대 10%     약학대 7%    가정대 5%    예술대 75
  ▲ 표본크기
      100명

   분단 51년째인 1996년. 정치와 사회 현상을 두루 살펴보면 시대를 거스른다는 생각이 든다. 유신을 지나 80년대를 점철했던 학생운동 탄압이 오히려 그때보다 더 심하게 행해지고 있고, 그 당시, 장발ㆍ미니스커트 단속과 다름없는 과다 노출 금지와 지나친 애정 행위 금지등이 그것이다. 그 뿐만이 아니다. 이미 탈 이데올로기 시대라 일컬어지는 현 시대에도 아직 반공 영화가 만들어지고 그것을 본 예비군들은 훈련을 2시간 면제 시켜주는 것을 보면서 더욱 그렇다. 도대체 왜 시대를 거스르는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 것일까? 이런 현상들을 우리 학교 학생들은 어떻게 이해하고 있는지 조사하여 보았다.

 학생운동 62% ‘반발’
  우선 지난 8월 연세대에서 일어났던 한총련 사건과 학생 회비 분리징수, 학점 관리 철저 지시등을 내린 정부를 바라보는 시각을 묻는 질문에서는 긍정적으로 보는 사람이 32%, 부정적으로 보는 사람은 62%로 대다수의 학생들이 이번 사건을 학생운동 탄압의 의미에서 부정적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 이유를 묻는 질문에서는 97년 대선을 의식해 보수층을 자극하려는 전략이라는 답이 36%로 가장 높은 수치를 나타냈고, 학생운동을 탄압하는 것은 반역사적 행위라는 답이 20%로 그 다음을, 대학에서는 지성인답게 학업을 해야한다는 답이 17%, 한총련은 폭력성 짙은 이적 단체라는 답이 가장 작은 수치인 13%를 나타내었다. 학생들은 기타란에 두가지 무리로 답을 했다. 가장 많이 나온 말은 한총련이 방법상 잘못되었다는 지적이다. 여러 대중들을 무시하고 폭력적으로 대처한다는 것은 한총련이 대중성에 대한 고민이 부족했다는 지적이다. 그 다음 여론으로는 학생회 탄압은 학생 자치를 무시하는 처사라는 답이었다.
 
 보수조작으로 대선겨냥 45%
  정부에서 최근에 발표한 과다 노출 경범죄 처벌과 ‘알바트로스’라는 반공 영화관람시 예비군 훈련이 2시간 면제되는 혜택을 주는 등의 현상이, 사회를 보수 분위기로 만들어 가는것이 아니냐는 질문에 74%의 학생이 수긍이 간다고 답했다. 수긍이 가지 않는다는 21%의 학생들은 그 이유에 대해 그저 우연의 일치라고 9%, 요즘 상황에 대한 정부의 최소한의 대응이라고 20%의 비율로 답했다. 수긍이 간다고 대답한 학생들은 그 이유에 대해 45%가 정부ㆍ여당이 대선을 의식해 보수층을 끌어안으려는 의도를 보였다는 지적이었고, 17%의 학생들은 개혁 정치 실패로 인한 국민의 반발을 최소화 하기 위한 것이라 답했다. 기타로는 여학생들의 과다 노출에 대한 반박 의견이 제일 많았다.

글ㆍ그림 조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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