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픔은 바늘자국만큼, 기쁨은 무한대~★

 아픈 이들에게 자신의 생명을 나누어주는 일, 6년 동안 꾸준히 이 일을 해온 학우가 있다.
 2001년 입학 이후 지금까지 총 79회의 헌혈로 얼마 전 ‘헌혈 장학생’에 선정된 김해용(전자정보 ·3) 군.

 호기심 반, 기념품 반으로 첫시작
 ‘많은 헌혈을 하려면 건장한 체격이어야 하지 않을까’하는 예상과는 달리 직접 만나본 김 군은 군복무를 마친 3학년이라고는 믿기 어려울 정도의 동안이었다. 이번 인터뷰 테마에 맞게 ‘함께 헌혈을 하며 인터뷰를 하는 건 어떻겠냐’고 물었는데 역시나 헌혈장학생, 전날 해버렸다고 한다.
 김 군은 “처음 헌혈을 한건 대학에 입학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였다. 같이 다니던 친구들끼리 ‘헌혈 한 번 해보자’는 이야기가 나와서 호기심 반, 기념품 욕심 반으로 헌혈버스에 오르게 되었다”며 헌혈을 시작할 때를 떠올린다.
 그렇게 시작된 헌혈 패밀리. 그러나 한 친구는 학교를 옮기고, 다른 친구는 체중 감소로 중도 하차하게 되는 등 결국 남은 건 김 군 자신뿐이었다.
 헌혈을 하면서도 건강을 유지할 수 있는 자신만의 건강관리법이 있냐는 물음에 “딱히 건강관리법은 없다. 헌혈할 때 간호사가 물어보는 것처럼 헌혈하기 전날엔 잠을 충분히 자고, 아침밥 챙겨먹고 하는 정도”라며 겸연쩍게 웃는다.

▲김해용(전자정보 ·3) 군

 작은 봉사속의 보람
 헌혈을 너무 자주하면 건강에 문제가 생긴다는 이야기도 들리고 가끔 안전관리 소홀로 일어나는 질병 문제에 대해 걱정하는 사람들도 많다. 이에 대해 김 군은 “극소수의 문제이고, 우리 학교 헌혈버스는 괜찮다”며 “팔에 바늘자국이 조금 남긴 했지만 별로 신경 안쓴다. 다른 봉사활동은 여러 가지로 시간과 노력을 들여야 하는 반면, 헌혈은 잠깐 공강 시간과 약간의 아픔만 참으면 쉽게 봉사할 수 있다. 작은 봉사로 자신에게도 기쁨이 되고,  혈액은 필요한 곳곳에 바로바로 쓰이니까 더 보람있는 것 같다”고 말한다.

 헌혈은 건강한 사람의 특권
 사진을 찍기 위해 헌혈버스에 올랐다. 스스럼없이 이야기를 나누는 간호사분들과  김 군의 모습은 마치 허물없는 누나 동생 사이 같다. 6년간 얼굴을 보아온 터라 곧잘 농담도 주고받는다.
 마지막으로 김 군은 “헌혈에는 작은 물질적 기쁨도 있지만 무엇보다도 남을 돕는 기쁨이 있다. 하고 싶어도 건강상의 문제로 하지 못하는 사람들도 많이 있는데, 건강하다면 잠시 봉사하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도 좋을 듯 싶다”고 전한다.

 생명과 사랑을 나누며 살아가는 그의 얼굴이 유난히 맑아 보인다. 헌혈버스는 달리지 않는다. 오늘도 제1학생회관 앞에서 여러분들의 탑승을 기다리고 있다.

김대진 수습기자
valentine9@c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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