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는 늑대(?), 책임은 여성(?)

△ 성폭행과 성추행에 관련한 상담 사례는 어느 정도인가?
    한 달 평균 50-60통 가량 전화를 받는다. 그 중 설문지와 관련해서는 4, 5통 정도. 우리 나라 전체 통계도 2%정도이다. 그런 일이 생기면 무조건 숨기고 보는 우리의 그릇된 문화 탓이라고 본다.
 
△ 성폭력이나 성희롱이 일어나는 원인이 무엇이라고 보는가.
    남녀 의식의 구조차이라고 본다. 우리나라는 남성과 여성을 교육시키는 형태가 다르다. 흔히 듣는 말중에 ‘남자는 늑대’라는 말이 있다. 곰곰히 되짚으면 이 말은 남성의 성적 충동을 그대로 이해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고 더 나아가 그러므로 모든 책임과 유발원인을 여성에게 돌리는 말이다.

△ 이런 사건이 있을 때 현명한 대처 방법을 제시한다면.
    상담 의뢰하는 여성의 경우 피해자임에도 불구하고 수치심과 죄의식에 사로잡혀 자살과 연관지어 극단적인 결론을 구사한다. 순결과 연관지어 생각하기보다 성폭력도 하나의 단순한 폭력으로 간주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어릴 때 무릎을 깨거나 상처를 입는 것처럼 성적인 부분에 입은 상처로 간주하면 될 듯하다. 이런 의식으로 가해자에 대해서도 피해자로서 당당히 권리 주장을 하는 단계에 이르러야 한다.

△ 성문제와 연계하여 상담 사례를 중심으로 대학인에게 하고 싶은 조언이 있다면.
    최근 자유 성관계를 주장하는 젊은이도 많다고 한다.
    성에 대해 자기 결정권을 갖고 주체적으로 행동하는 양태에 반대는 없다. 그러나 자유 성관계는 분명히 책임과 연계지어 보아야 한다.
    성은 바로 잉태라는 생명 창조활동과 이어져 있기 때문이다.
    여성의 경우, 낙태를 하게 되면 가임율이 저하되어 자칫하면 불임과 직접 연계되므로 신중히 생각해야 할 문제라고 본다.

김혜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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