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18 시위 이후 난동자라 불리는 한총련. 그로 인해 한총련 합법화 및 수배해제 논의가 수그러드는 상황 속에서 한총련에게 5월 축전은 하나의 기회였는지 모른다. 일반학생들에게 높기만한 한총련의 벽을 그들 스스로 깨는 축제다운 5월 축전을 만들면서 모든 대학생들에게 인정받는 조직으로 거듭나고자 했던 것이다. 이를 위해 한총련은 ‘반전페스티벌’를 위해 락콘서트에서 함께 소리치고 네티즌들의 끼를 발산하는 플래쉬 공모전, 디카 경영대회를 준비했다. 이밖에도 다양한 학술제 문화행사들로 학생들의 참여 공간을 넓혔다. 이것들은 바로, 한총련이 대학생들 사이에 이념이나 신념이 다르더라도 부당하고 잘못된 것에 함께 분노하고 용감하게 ‘아니다’라고 말하는 용기를 공유하기 위해 마련했던 자리이다. 또한 축전 그 문자 그대로 모든 대학생들이 모여서 함께 즐기면서 난장판을 벌여보는 것이 그들의 목표였다. 한총련이 5월 축전을 통해 의도했던 결과, 모든 대학생들에게 인정받는 한총련이 되었는지는 아직 미지수이다. 다만 한가지 한총련은 변하고 있다. 10년 동안 학생운동의 중심에 서서 ‘투쟁’이란 단어로 살았던 그들이 변하고 있다. 이 변화를 따르지 못하는 것은 경찰이나 정부이다. 지난 10년간 한총련이 한 일들을 보면서 시대를 앞서가면서 과감한 행동은 많았지만 그릇된 것은 없었다. 아직까지 한총련이 존재한다는 사실 자체만으로 그들의 지금까지 행동이 정당하다는 것이 인정되는 것이 아닐까.
앞으로 한총련은 스스로 발전적 해체를 하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는 단순한 해체의 의도가 아니라 더 넓은 세상을 안겠다는 말이 아닐까. 지금도 끊임없이 학생운동단체, 시민 사회단체들과 함께 연대하면서 더 나은 사회를 위해 노력하는 그들이, 그들 스스로의 영역을 넓히고 더 많은 대학생들이 함께 하는 새로운 조직으로 탄생하기를 바란다. 나는 즐거웠다. 이번 5월 축전을 보면서 내가 대학생이라는 사실이 참 다행스럽다. 내 자신이 한총련에 소속되어 있다고 생각해 본적은 없지만 똑같은 대학생으로서 열심히 논쟁과 즐길수 있는 자리를 마련해 준 그들에게 감사하다.
김민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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