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수입에 분노하는 농민

▲ 밤이 대낮같이 밝아 춘추자 가만히 계절을 가늠해 보니, ‘아니 버얼써’ 한가위가 코앞이라. 옛말에 더도말고 덜도말고 한가위만 같아라 했다는데 분위기를 보아하니 영 한가위같지 않다고…. 나이든 아버님은 직장에서 짤려 어깨에 힘이 빠지고, 취업해야 할 사람들은 바늘귀를 앞에 둔 낙타와 같은 심정이라나. 옥에 갇힌 많은 마군들과 부모들의 애끓는 마음 보름달도 힘을 잃고, 멀리 강릉 총소리는 답답함을 더하는 구려.
   이제 밝은 달 기원하건대 총소리, 시름소리 들리지 않는 한가위되게 하소서.
▲ 기숙사에서는 마군들이 넓디넓은 대덕서당을 편리하게 다니려고 산 오토바이나 자동차를 못 타게 한다는 기이한 소식이 있어 춘추자 달려가 보니,
   탈 것을 가진 마군들은 주위 환경을 시끄럽게 한다하여 기숙사에서 쫓아낸다고···
   이것도 기가 막힌데 한술 더 떠 훈장 어르신이 타는 건 괜찮다고. 어허! 마군들이 타는 소리만 들리고, 훈장님이 내는 소리는 안들리는 특수한 귀가 있단 말이요? 그런 귀를 가진이 있으면 나와 보시오. 구경이나 하게.
▲ 감옥 속 억울한 울음 소리 하늘에 닿아 춘추자 달려가보니, 군화발로 세상을 휘두르던 시절, 죄없는 사람 잡아다 옥문에 가두고 칼 채우던 안기부 부활소식이다.
   문민이라 하여 집도 새단장하고 못된 마음 고치려나 기대했더니 기죽기는 커녕 오히려 기세등등이다.
   지나가는 시민 붙잡고 쳐다 본다는 이유만으로 욕설을 해대니, 지나다니면서 사람도 못 본단 말이오? 짧은 인생 그렇게 살면 그대들 얼굴 역사에 남아 수천년 욕먹소.
   제발 살기 편한 세상 좀 만들어 주오.
▲ 높은 하늘, 무르익어가는 곡식, 추수의 기쁨을 누리는 농민들의 모습들이 가득해야 하는 들판에서 이상한 소식이 있다하여 춘추자 이를 알아본 즉슨.
   정부측이 허용한 먹는 쌀마저 남의 나라에서 들여온다는 것에 항의, 농민들이 가을걷이를 앞둔 벼논을 갈아엎고 불태우는가 하면 곡식창고 앞에서 목에 쇠줄을 묶고 포졸들과 몸싸움을 벌였다고.
   과연 누가 이들을 이렇게 만들었는지 나라님께 물어보고 싶구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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