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혼 빚는 도공의 마을


  충남 공주군 계룡산 산자락에 위치해 있는 도예촌은 자세하게 쓰여져 있는 팻말로 쉽게 찾아갈 수 있었다. 도자기를 만드는 사람들이 사는 마을에 들어서자 돌담 사이로 흐드러지게 피어 있는 코스모스와 소박하고 아름다운 작은 집들. 그 집앞에 멋들어지게 놓여 있는 작품. 역시 도예촌 다웠다.
  고려말부터 조선 시대까지 도예촌이었던 이 지역은 임진왜란때 도공들이 일본으로 끌려가면서 점차 없어졌다. 그러한 이곳에 오직 작품활동을 하고자 하는 전국의 도예가들이 모여 92년도에 새로운 도예촌이 설립된 것이다.
  도예촌은 현재 10여 가구 정도 살고 있다. 비록 많은 수는 아니지만 입주를 원하는 사람들이 많으므로 규모가 커질 것이라고 한다. 도자기를 만드는 사람이면 살 수 있는 이곳은 도예가들의 집과, 공동 전시관, 개인 전시관, 야외 작업장 등으로 구성되 있다. 이러한 전시관과 도로들은 아직 공사 중인 곳이 많았다. 하지만 시일 내로 도로가 닦이고 완공될 것이라고 한다. 여주, 이천등 다른 지역에도 도예촌이 있지만 계룡산의 도예촌과는 다르다. 다른 곳의 도예촌이 도자기나 공예품을 공장에서 대량생산하는 상업성 위주라면 이곳은 작품 활동이 우선이다. 또한 모든 것이 일일이 손으로 만드는 수공품이다. 팔기도 하지만 아주 미미하며 그것이 주가 되지는 않는다.
  도자기를 만들때 필요한 흙은 도예가들의 취향에 따라 개인적으로 사서 쓰며 도자기를 굽는 가마도 장작, 가스, 전기 가마 등 개인적으로 하나씩 갖고 있다. 도예가 자신이 원하는 방식으로 만든 작품들은 전시회를 통해 만날 수 있다. 대전의 도예가들끼리 1년에 한번씩 정기전시회를 하고 있으며 청년작가 전시회등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오는 10월 9일에는 공주문예회관에서 분청사기전이 열릴 계획이다. 그리고 이벤트 회사와 함께 어린이 도예 캠프도 열고 있으며 이번에도 어린이들이 만든 작품을 가마에 구워주는 캠프행사가 진행중이어서 바쁜 모습이었다. 어린이들이 만든 작품을 가마에 구워 주기도 한다.
  일반인들의 도예 캠프도 있는데 이번 해에는 홍보 부족으로 많은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고 한다. 도자기를 배우고 싶은 일반인들은 강의를 하고 있는 도예가 집에서 배울 수 있다. 현대의 도자기는 특별한 형식이 있는 것이 아니라 그 범위가 넓기 때문에 쉽게 다가갈 수 있고 누구나 배울수 있다고 한다. 하지만 일반인들의 자유로운 왕래로 작업에 어려움이 있을 때도 있다. 작업하는 것을 보고 싶어하고 자기가 직접하고 싶어하기 때문이다. 요즘 여러 매체에서 소개된 후로 더욱 사람들이 많아져 주로 밤에 작업을 한다고 한다.
  도예촌 생활은 도예가들의 아이들 교육 문제, 생필품 구입장소가 너무 멀다는 것, 생계를 보장받지 못하는 점 등 여러가지 불편한 점이 한두가지가 아니다. 하지만 도예촌의 문화부장인 김경원씨는 “모든 일에는 양면성이 있는 것이다. 단점도 있지만 원하는 대로 작업을 할 수 있고 단지 도자기를 만든다는 이유로 전국에서 온 사람들이 더불어 산다는 것이 즐겁다.”고 한다. 도예촌은 아직 모든게 초기 단계이다. 그 동안 시행착오도 많이 겪었다. 하지만 도예촌은 지금까지 쌓아온 날보다 앞으로 쌓아 가야 할 날이 더 많다.
  그 앞날이 순탄하기를 기원한다.

이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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