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빨리 친구들 곁으로 돌아가고 싶어요.” 우리 곁에는 몇달 동안이나 정든 교정을 등진 채 힘겹게 살아가고 있는 한 친구가 있다. 사회대에 재학 중이다가 휴학계를 낸 원유정(행정ㆍ3)양은 지난해 12월 24일 불의의 교통사고를 당해 현재 하반신이 마비된 채로 한방치료등을 받으며 집에서 요양 중이다. 유정이네 집에서는 1천 만원 이상이 소요된 1차 수술비와 2차례에 걸친 병원 치료, 한 달에 백만원 이상 소요되는 치료비로 인해 보험회사에서 받은 보험금과 치료비는 모두 써 버리고 지금 현재는 빚으로 유정이의 치료를 계속해 나가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유정이의 고통이 단지 사고에서 그치지만은 않았다. 당시 같이 차를 타고 가던 같은 과 선배 이모<행정ㆍ95졸>군과 그 아버지의 무책임한 태도는 유정이의 멍든 가슴을 더욱 아프게 만들고 있다.
  1백프로 과실을 인정하고도 돈이 없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보험금 외에는 단 한푼의 치료비도 보태지 않고 버젓이 새 차를 뽑아 타고 다니는 이군의 태도에서 과연 그들이 돈이 없는 사람들인가, 한 번쯤 의심해 볼 필요가 있으리라 본다. 더욱이 이군을 풀어준다는 내용의 합의서에 도장을 받아낸 후 전화까지 끊어버리는 비인간적인 태도를 보여주고 있는 이군 아버지의 태도는 또한 점점 메말라 가는 이 사회 속에서의 정의 결핍을 새삼 느끼게 한다.
  또 왜 참고 있느냐는 주의의 말에도 아랑곳 없이 “그래도 같은 과 선후배 지간인데 언젠가는 그도 우리의 심정을 알아주겠지요”라고 말하는 원양의 어머니 백정자<45>씨. 이 세상에서 착하고 힘없는 사람들은 왜 항상 힘들게 살아야 하는 것일까? 지금 행정학과에서는 학생회를 중심으로 유정이를 돕기위한 모금운동과 진실을 알려내기 위한 선전작업에 열심이다. 또 각 단과대에서도 사건을 알고 유정이를 위한 모금운동에 동참하고 있다. 이제 우리는 함께 교정을 거닐었던 친구 유정이를 다시 한 번 생각해 보며 도움과 사랑의 손길을 뻗어야 할 것이다. 유정이가 다시 학교로 돌아와 예전처럼 친구들과 공부하며 즐겁게 생활할 수 있을 그 때를 한 번 생각해 본다.

주재만 기자

저작권자 © 충대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