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에 140만명 낙태, 여대생 낙태율 제일 높아

  한국 또 하나의 불명예 1위. 다름 아닌 낙태율 1위. 1년에 태어나는 아기 70만명의 2배쯤 되는 태아가 낙태로 죽어가고 있다. 그리고 아직도 그 자리를 고수하고 있다. 이 사실 하나만으로도 우리는 충분히 우리 사회에 얼마나 낙태가 일반화 되어가고 있는지를 알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제까지 낙태로 죽어간 생명들을 묵묵히 한 생명, 한 생명 살려온 미혼모의 집이 있다. ‘자모원’. 여기에 들어올 수 있는 조건은 단지 돈이 아닌, 이제는 책에만 존재하는 듯한 ‘인간 존중’이라는 마음 뿐이다. 그래서 그 곳을 찾아가 보았다.
  “가장 쉽게 낙태를 선택하는 사람들이 바로 ‘여대생’ 입니다. 전화 상담이 제일 많지만, 앞으로 자신이 할 일이 많다는 이유로 쉽게 낙태에 대해 결정하는 경우가 90%정도예요.” 자모원에서 일하고 있는 신지영씨의 현재 낙태 상황에 대한 첫마디였다. 미혼인 경우 여대생의 낙태율이 가장 높고, 계속적인 증가 추세에 있다고 설명한다. 하지만, 어느 나이때보다도 상담이나 조언을 해주기가 힘들다고 한다.
  그런 현상에 비해 미혼모의 길을 선택하는 이들은 대부분이 10대들이다. 17, 18세가 가장 많이 머무르고 있는 실정이다. 물론 이들도 한 번 정도는 낙태에 흔들리기도 하지만, 이 곳 자모원에 들어와, 안정을 찾고, 출산을 통해 하나의 생명체를 보고 느끼며 자신만의 긍지를 갖는다고 한다.
  하지만, 이곳 자모원에서 대부분 미혼모의 아이는 ‘국내 입양’ 이 되고 만다. 다른 곳의 아이들이 해외 입양되는 실정에 비하면 그나마 좋은 편이라고 하겠지만, 같이 살고 싶어도 이들에게는 사회의 한 자리도 마련 되어있지 않다. 물론 스스로 포기하는 경우도 많다. 미혼모라는 이름을 걸고 살기엔 나이가 어리고 무엇보다도 사회속의 편견을 이기지 못하는 이유도 있다. 이에 자모원의 한 관계자는 “미혼모가 교육상 안 좋다며 자모원 자리를 옮기라는 사람들도 많아요.” 라며 경제적인 여건도 중요하지만, 그들은 보살필 수 있는 사회적인 제도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미혼모를 받아들이기에는 어느 정도 한계가 있음을 지적한다. 그래서 어느 정도 낙태를 허용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리고 ‘초기 낙태라면…’하는 식의 허용을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자모원의 사람들은 생명의 시작을 ‘난자’, ‘정자’ 부터 생각한다. 그리고 수정이 된 후부터를 생명의 성장으로 여긴다. 그래서 어떠한 경우라 하더라도 낙태는 ‘살인’이라는 입장은 굽히지 않는다.
  그리고 한 가지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 낙태의 휴우증이 또 하나의 ‘살인’을 일으킨다는 것이다. 마치 낙태가 모든 일의 해결책인 것처럼 생각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것은 이론상에만 존재할 뿐, 불임, 자연유산, 계속적인 낙태등이 휴우증으로서 큰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낙태를 반대하는 이유중에 ‘윤리적인’ 면도 있지만, ‘의학적인’ 면도 있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무엇보다도 계속적으로 증가하는 낙태를 막을 수 있는건, 낙태에 대한 강력한 법적조치입니다. 그들의 양심에 호소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엄연히 뱃속의 태아도 권리가 있다면 진정으로 법적으로 인정해 주는 것이 어떻게 보면 당연한 거지요.” 마지막으로 자모원 사람들은 진정으로 태아를 한 사람으로 봐주기를 정부당국 그리고 모든 사람들에게 당부했다.

박은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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