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은 이데올로기이다”

 △천지인에 대해 간략히 소개를 한다면
  93년에 대표 김성민씨를 중심으로 결성되었다. 당시 민중가요, 노동가요가 너무 규범적인 형식에 얽매여 있는 배경하에서, 한가지 형식에 너무 얽매이지 말고 좀더 다른 형식들을 추구하고 싶었다. 그래서 락을 중심으로 하게 되었다. 처음에는 욕도 많이 먹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우리의 내용과 하고 싶은 이야기들을 어떻게 락이란 옷을 입히느냐이다. 우리는 나름대로 그것에 따른 의미를 가지고 다듬어 나가는 노력을 할 것이다. 대학가와 젊은 사람들이 있는 곳 중심으로 활동을 하고 있고 현재 2집 준비중이다.


 △우리학교에 와서 공연한 소감은
  사람이 많고 적음을 떠나서 일단 같이 한 사람이라도 마음이 맞고 공감하는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서로의 공통점을 느낄수 있어서  참 좋았다.


 △얼마전 발매된 조국과 청춘 5집이 락으로 구성되어 여러 의견이 분분했는데, 노래를 담아내는 그릇으로서 락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일반적으로 락에 대해 편견을 많이 갖고 있는 것 같다. 서양에서 락은 비주류로 젊은 사람들의 음악이었다. 서양에서도 여러 사회 비판적인 내용으로 탄압을 받았으며 우리나라에서도 박정희정권 당시 많은 탄압을 받았다. 락의 기본적 성격은 저항이다. 자본주의나 사회의 모순에 대한 반항과 저항하며, 그것에 대한 비판으로 시작되었다. 이것은 민중가요나 노동가요의 발전과정과 같은 맥락이다. 락을 생각할 때 퇴폐성을 생각하기도 하는데 그것은 절대 아니다. 취향의 다양성은 인정하고 음악을 듣는 대중이 편협하게 생각하지 않았으면 한다.


 △노래의 역할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노래운동에 대해 한마디 한다면
  실제 우리가 음악운동이나 문예운동에 정책을 세운다거나 하지는 않는다. 음악에 충실할 뿐이다. 한가지 바램이 있다면 우리를 봐주시는 분들이 편견이나 관습을 가지고 쉽게 재단하지 않았으면 하는 것이다. 좀더 넓은 시각으로 바라봤으면 좋겠다. 음악은 도구가 아니다. 음악은 이데올로기다.

박윤자 기자

저작권자 © 충대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