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학교, 선전부족속 참여저조

  연대사건으로 구속된 학생들과 떨어져 지낸지 벌써 두달이 지나간다. 그동안 ‘연대항쟁 진상규명과 구속학우 무죄석방’을 위한 선전작업과 집회가 계속되어 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각에서는 학생들을 배제시킨채 진행된다는 비판을 제기하고 있다.
  지난 1일 오후 2시 우리학교 민주 광장에서는 ‘민주 기본권 사수와 구속학우 석방’을 위한 한국대학총학생회연합(이하 한총련) 동시 다발 총궐기 집회가 있었다.
  이번 집회에서는 현 총학생회 대행체제인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 김동석(사법ㆍ3)군의 진행하에 간단한 정치연설과 함께 구호를 외침으로 집회를 끝냈다.
  그 후 집회 참여 학생들은 단위별로 흩어진 후, 각 단과대와 1, 2, 3학생회관 그리고 도서관으로 흩어져 선전작업을 함으로써 모든 일정을 끝냈다.
  공안정국으로 몰고가는 탄압. 이로 인한 연대사건 이후 학내 분위기 침체. 거기다 추적추적 내리는 가을비. 이런 상황들과 학생들의 무관심이 소수학생들 참여로 그치는 원인이라 지적된다.
  이번은 우리 학교뿐 아니라, 전국에서 동시 다발적으로 집회가 열렸다. 전남대학교 경우 1천 2백여명 학생들 참여속에 집회가 진행되었다.
  이렇게 학생들의 관심과 참여속에 집회를 마칠 수 있었던 큰 이유는 사전의 선전작업이 충실히 되었다는 것이다.
  전남대는 집회를 갖기 며칠 전부터 이번 집회를 선전하는 노래공연, 풍물패, 학생들의 ‘근조 민주주의’를 알리는 대형 상여굿과 수십개의 만장, 대자보를 통한 선전 작업, 그리고 92개과의 투쟁의지를 알리는 92개 글자를 한 자씩 대자보에 모자이크로 만드는 작업 등을 진행해 왔다고 한다.
  이에 반해 우리학교 상황을 살펴보면, 구속학생들의 선고공판에서 예기치 못한 판결로 인한 충격 그리고 구속학생들을 위한 항소심 준비, 총학생회장과 부총학생회장의 부재 등 학내 많은 문제와 더불어 힘든 것이 현재의 상황이다.
  이번 총궐기 대회는 계속되어온 학내 분위기 침체와 더불어 무관심한 학생들에게, 지쳐있는 학생들에게 채찍이 될 수가 있는 기회였다는 지적이 있다.
  또, 우리 학교 학생들 중에는 구속학우를 위해 직접적으로 도움줄 수 없음을 안타까워하며, 규탄집회나 궐기대회를 기다려온 학생들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런 학생들은 이번 집회를 알리는 자보나 선전문구를 예전보다 찾아보기 힘듬을 아쉬워했을 것이다.
  지금 각 단과대와 1, 2, 3 학생회관 게시판에는 연대사건 관련 구속학생들에 대한 선고공판 내용 및 다음 공판일정에 대한 대자보가 붙어있다. 하지만 이번 한총련 동시다발 집회 관련된 자보는 몇몇 단과대를 제외하고는 찾아보기 힘들었다.
  이렇게 사전 선전작업의 미비로 일각에서 일고있는 비판은 어느정도 수긍이 되리라 본다.

유재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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