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을 흔히 국제화ㆍ세계화 시대라고 말한다. 국제화(Internationalization)는 국경있는 사회(Boarder soceity)를 세계화(Globalization)는 국경없는 사회(Boarderless soceity)를 각각 가리키고 있을 뿐 양자간에는 큰 차이가 없다. 왜냐하면 양자는 다 같이 지구상의 서로 다른 집단을 통합하여 일원화한 질서를 구축하려는 인간 의지의 실현이라고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국제화 세계화의 주제어가 개방이며 ‘미래화’를 의미하기도 하며 또한 이 용어는 교류하고 경쟁하는 미래 지향적 체제를 뜻하기도 한다.
  또한 오늘날을 정보화 시대라고 말한다. 과거에는 외국에서 어떤일이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를 알게되기까지는 상당히 시간이 소요되었다. 그러나 여러 첨단 정보기기의 도움으로 세계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을 거의 동시에 접할 수 있게 되어 있기에 오늘날을 정보화 시대라 지칭하고 있는 듯 싶다.
  그러나 외국에서 정보를 즉각 입수한다한들 그 정보의 해독력이 부족하면 그 정보의 이용가치가 없어진다. 정보의 입수뿐만 아니라 우리의 것도 세계에 제대로 알림으로써 세계화의 길이 트이게 된다.
  따라서 외국어 실력의 양성은 국제화 세계화의 지름길이라고 생각한다. 여러 외국어 중에서도 영어는 이제 국제어(ELWC : English as Language Wider Communication)로 인정받고 있어 영어 교육의 중요성이 날로 부각되고 있다.
  이러한 시대적 요청에 부응하기 위하여 전국의 각 대학에서는 영어교육의 강화를 위한 최선의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 더욱이 학생들의 취업에서도 영어가 중요한 선발 기준으로 등장하게 되었고 교육시장의 개방과 더불어 외국자본이 학교와 학원에 직접 투자할 수 있게 되어 있다. 이제 대학들은 안에서 늘어나는 잠재 수요를 충족시키고 외부로부터 오는 도전에 대처하기 위해 몸부림치고 있다. 정부 당국에서도 외국어 교육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학생들의 해외 외국어 연수 문호를 개방한 이래, 이제는 어학연수란 용어가 보편화 되어있다.
  ‘어학연수’란 흔히 목표외국에서 해당목표어의 연수를 지칭하고 있다. 그러나 이 용어를 ‘해외외국어 연수’로 고쳐 불러야 한다. ‘어학(Linguistics)’이란 학문적으로 연구하는 경우를 지칭하고 있으므로 목표어국의 언어 연수의 경우는 당연히 ‘어학’이 아닌 ‘언어’ 그것도 그저 ‘언어’라기 보다도 ‘해외언어’ 즉 ‘해외 외국어 연수’라고 불러야 한다.
  어쨌든 이러한 해외 외국어 연수도 이제 재평가할 단계에 이러렀다. 과거 수년간 한국 학생들이 해외 외국어 연수를 통해 한국의 좁은 울타리를 넘어 넓은 세계의 실상(Real image)과 앞으로 자신들의 학업성취의 길잡이가 될 수 있는 지식을 획득했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요즘은 대학생들 말고도 중고등학생들 나아가서는 초등학생들 마저도 해외 외국어 연수의 Boom이 일어나고 있어 이를 재평가할 단계에 이른 것 같다.
  필자가 미국 체류중에 느낀바에 따르면 한국 유학생들을 거의 모두가 학위 취득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는 반면 수주간의 영어 연수에 참여한 일부 연수생들은 투자한 경비에 비해 얻는 효과에 의심을 품을만한 경우가 많았다.
  외국어 학습은 계속적인 노력이 요망되는 것이지 단지 수주간의 연수로 이룩될 수는 없다. 더욱이 외국어는 구어체 못지 않게 문어체를 포함한 통합적인 언어기능이 요망된다.
  따라서 이 시점에서 우리의 과제는 우선 국내에서 외국어의 기반을 다진후 여유가 있으면 그때 비로소 목표어국에 가서 외국어 연수를 해도 좋으리라 생각한다. 외국어의 기반이 튼튼한 학생의 해외 외국어 연수는 알만 하다. 그러나 초등학생과 중학생의 연수는 재고하여야 한다.
  이제 대학의 국제화는 필연적인 시대적 요청이며 대학의 발전이 곧 국가의 발전과 직결된다는 역사적 명제를 되새겨야 할 때다. 아울러 충남대학교도 이러한 국제화의 조류속에서 다가오는 21세기에 세계적인 대학으로 발돋움하기 위한 목표와 비전을 갖추어야 할 시점에 이르렀다.
  우선 이러한 발돋움을 위한 제1단계로 대학이 영어와 Computer를 교책과목으로 지정한 것은 다행한 일이다. 국제화 정보화 시대에 부응한 과감한 조치라 생각한다. 교책과목인 영어의 활성화를 위한 방안 중의 하나는 필자가 이미 본란에 ‘어학연구소의 활성화를 기대하며’ (충대 신문 1995.4.3일자)에서 제안한 바에 따라 어학연구소를 여러 국립대학교 어학연구소 수준으로 격상시키는 일이다. 요컨데 외국어 연수를 국내 연수와 해외 연수로 구분한다면 우선은 국내 연수로 실력을 다진후 경제적 여유가 있을 때 해외 연수를 권장할 수도 있다.
  기성 세대들은 해외 외국어 연수를 하지 않고도 시대조류에 잘 대처할 수 있었다. 끝으로 국제화의 실천은 국가적인 차원이 아닌 개인적인 일상 생활에서도 성취될 수 있으며 그 무기는 바로 영어를 열심히 배우는 일임을 명심하여야 한다.

신 성 철(영문ㆍ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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