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을 추천하라면 건강이다. 건강의 정의는 동양최대, 최고의 의학 경전인 황제내경에 ‘음양과 오장육부의 균형’으로 되어 있다. 그러나 쉽게 말하면, 힘있게 오래 사는 일일 것이다. 건강은 가족이나 사회에 대해 피해를 주지 않고 최소한의 의무를 가능케 하는 육체적인 덕목이며, 생의 목적을 당성키 위한 필요조건인 셈이다. 높은 의료수가에 의한 부담은 차치하고라도 요즈음 같이 무한경쟁의 논리와 승자독식주의가 횡행하는 세태에서 건강의 중요성을 간과하는 것은 경쟁을 스스로 포기하는 것과 같은 우를 범하는 것이다.
 우리가 건강해야 하는 이유는 몸과 마음의 유기적인 관계에서도 찾을 수 있다. 분노시에 위벽이 새빨갛게 변하며, 그때의 타액이 강한 독성을 띤다는 것은 마음이 몸에 미치는 영향의 한 단면을 보여주는 것이며, 요즘 흔한 스트레스가 각종 질환의 직 · 간접적인 원인이 됨은 주지의 사실이다.
 반대로, 우리 몸의 건강이 악화되면 이는 마음의 건강에 큰 영향을 미친다. 쉬운 예로 간이 나쁘면 화를 잘내고 폭력적이 되며, 심장이 약해지면 전투력이 없고 실없이 잘 웃으며, 위장의 기운이 쇠하여지면 공부하는 대신에 죽치고 앉아서 공상망상만을 하게 된다. 폐 대장이 허해지면 센티멘탈해져 세상사 모든 것이 비관적이고 잘 울며, 신장방광의 기운이 떨어지면 남의 말에 사사건건 어깃장을 놓으며 반대부터 한다. 이러한 몸과 마음의 유기적인 관계가 의미하는 바는 몸의 상태가 좋지 않으면 절대로 마음의 평정을 이루어 인생의 목적을 향해 정진 할수 없다는 점이다. 데카르트는 정신과 물질을 분리하는 어리석음을 범하였지만, 우리 조상들은 건강을 잃어 나타나는 병변을 잘못된 생활방식에 대한 벌로 생각하고 자세를 가다듬었다.
 건강하게 살기 위한 몇가지 기본적인 원칙들이 있다
 첫째는 자기의 입맛에 따라 기고, 달고, 쓰고, 맵고, 짠 음식을 잘 골라 먹고 과식을 금한다. 자기의 생명력이 발동하는대로 입안이 쓰면 쓴 음식을, 입안이 달면 단 음식을 섭취해야 한다. 그리고, 점심먹고 나타나는 식곤증은 과식의 증거이므로 피해야한다.
 둘째, 인간은 현생인류가 출현한 일해 적어도 몇만년 동안은 생존을 위해 격력하게 몸을 움직였으며 우리 신체의 구조는 그렇게 적응되었다. 그러나, 최근 문명의 이기는 인간의 움직임을 최소화시켰으며 이에 따른 운동부족으로 많은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다. 적당한 운동이나 활동을 하면 공부하고 싶은 생각이 나는 때가 많으며, 공부효율도 높아지는 법이다.
 셋째, 천기에 순응하며 살아야 한다. 즉, 해가 뜨면 일어나 활동을 하고 공부하며 밤이 되면 조용히 쉬는 것이다. 요즈음 회복용 호르몬으로 유행하는 ‘멜라토닌’은 12시가 넘어가면 인체내분비량이 최대가 된다고 한다. 이것이 의미하는 바는, 해가 떨어지면 쉬라는 이야기이며, 이를 거슬러 생활하다보면 피부가 거칠어지고 피로도 잘 가시지 않는다.
 끝으로, 몸의 한열조절을 잘 해야한다. 정온동물인 인간은 추우면 옷을 입어야하며, 더우면 벗어야 한다. 운동을 한후 흘린땀의 기화열로 인해 체온이 내려가게 되면, 한없이 고단하므로 땀을 빨리 닦아 주는 습관을 가지는 것이 좋다. 찬맥주를 많이 마시면 위장이 차가와져서 열전도계수가 낮은 지방으로 배에 살이 찐다. 마찬가지로, 추울 때 날씬한 종아리를 내놓고 다니면 다리가 굵어지게 된다. 올해도 어김없이 절기는 바뀌고 년년세세 반복되는 졸업과 입학이지만, 개개인의 한해가 더욱 값진 것이 되어 공동체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우리 모두 건강에 힘을 써야 하며 그것이야말로 가장 중요한 현실이다.

장 동 순
(환경공 ·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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