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3년 3월부터 1997년 3월까지 만 4년간 본교의 총장으로 활동하던 정덕기박사가 국사학과 교수로 돌아간다. 우선 총장직을 무사히 수행하고 명예롭고 교수직으로 돌아가는 정총장에게 축하와 위로의 말을 전한다.
 정총장이 재임했던 지난 4년간은 학내 외적으로 격변의 시기였으며, 기회와 위기가 공존했던 시기였다. 취임 초기에는 소위 말하는 문민정부가 들어서서 사회의 개혁을주도함으로써 대다수의 국민들이 바람직한 방향으로의 국가 발전을 기대하였었다. 그 당시만 해도 청와대 칼국수로 상징되는 개혁은 매우 인기가 있었다. 이러한 사회적 분위기는 학교 발전의 진운에 결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일들이 벌어졌다. 이러한 일들은 충남 대학교가 무한히 발전할 수 있는 기회인 동시에 잘못하면 끝없는 나락으로 떨어질 수도 있는 위기의 시기였다.
 이러한 발전의 기회와 위기의 시기를 정덕기총장은 본교 발전의 호기로 생각하고 그 방향으로 일로 매진하였다. 그 결과 본교는 전국 대학 종합 평가에서 우수한 대학으로 평가되었으며, 공대가 국책 대학으로 선정되었으며, 농과대학이 농림수산계 특성화 대학으로 선정되었으며 자연계열 평가에서 전국 상위의 평가를 받았다. 또한, 충남 대학교 병원을 공사화도 이루어졌다. 그런가 하면, 교육과정의 내실화와 참신화를 추구하고, 각종 교무 규정을 개정하여 연구화 교수 및 봉사의 기능을 충실히 수행할 수 있는 기반을 구축하였다. 정총장은 시설 예산도 전국 어느 지방 국립대학보다 많이 확보함으로써 질 높은 교육을 수행할 수 있는 시설 기반을 확충하였다.
 정총장은 개인적으로는 전국대학총장협의회 회장과 한국대학교육협의회장도 역임함으로써 본교의 위상을 향상시키었다. 참으로 수많은 일들이 벌어졌고 그런 일동읠 학교 발전에 효율적으로 이용함으로써 역대 어느 총장보다 더 많은 업적을 남겼다고 본다.
 그러나 4년이 지난 지금, 문민정부는 국민들로부터 혹독한 비판을 받고 있다. 정총장도 그런 비판을 받는다고 볼 수는 없다. 그러나, 정총장의 역할 수행에 대하여 비판적인 시각도 있다. 예를 든다면, 대학원 중심 대학으로 발전한다는 구호와는 전혀 동떨어지게, 일반 대학원의 원장을 바지저고리로 만든 정책, 본부의 처장의 임용에서 보인 무원칙적 인사 정책등은 많은 학교 구성원들의 비난의 대상이었다.
 어떤 총장이든 총장직을 수행하다 보면 업적도 있고 실수도 있는 법이다. 정총장은 이제 본직(교수직)으로 돌아간다. 부디, 학교 경영을 책임 받은 후임자는 정총장의 공과를 잘 유념하고 학교 발전의 밑거름으로 활용하기 바란다.
 충대인 우리 모두는 정총장의 명예로운 퇴임을 진심으로 다시 한번 축하하는 바이다.
 
저작권자 © 충대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