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상인

  기자는 지난 2월 우주 발사체를 개발·생산·연구하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전 사업장 핵심기술팀에서 연구원으로 근무하고 있는 우리 학교 이창민(항공우주공학) 졸업생을 만났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대한민국을 우주 강국으로 도약하게 만든 누리호 엔진을 제작했으며, 최적의 위성시스템을 공급하는 등 미래 우주산업 생태계를 주도적으로 구축하는 초일류 혁신 기업이다. 해당 기업의 핵심기술팀에서 이창민 학우는 우주 발사체 추진제 탱크에 대한 구조를 해석하고 연구하는 직책을 맡았으며 추후엔 누리호 고도화 사업에도 참여할 예정이다.

  수능 성적에 맞춰 항공우주공학과에 진학했던 이창민 학우는 당시 뚜렷한 목표와 동기 없이 학점관리와 동아리 활동을 하며 1, 2학년 시절을 보내다가 3학년에 학생회장 직책을 맡게 됐다. 이창민 학우는 “과 학생회장 활동을 하며 학과 공부에 애정을 가진 우리 학과 학우들과 대화하는 시간을 자주 가지게 됐고, 그 덕분에 전공에 대한 관심이 점차 생기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특히 학생회 경험은 면접 과정뿐만 아니라 삶을 영위하는 데 있어 큰 자산이 됐다고 여러 차례 강조했다.

  16학번 학부생으로 입학했던 이창민 학우는 대학 생활을 통해 전공을 살려 취업하자는 각오를 얻었다. 졸업 후 22학번으로 대학원에 진학한 이창민 학우는 “비행기, 로켓 등 학부 과정에서 배운 여러 분야 중 하나를 정해 석사 과정에서 깊이 있는 연구를 진행하고 관련 수업을 받는다”며 “우주 발사체에 관심이 많거나 전공을 살려 취업하고 싶다면 대학원 진학은 반드시 고민해 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항공우주공학 전공 특성상 상대적으로 백마인턴십 제도가 학우들 사이에서 생소해 활용하는 사람은 드물다고 한다. 이창민 학우 역시 백마인턴십을 포함해 인턴 활동은 따로 하지 않았으며, 별개로 우리 학교의 해외봉사단을 통해 라오스 청소년에게 영어를 가르쳐주는 해외 봉사를 다녀왔다고 전했다.

  이창민 학우가 취업 준비를 본격적으로 시작한 것은 석사 2년 차 하반기다. 이 학우는 “여러 기업에 지원하는 과정에서 소위 말하는 ‘서류 광탈’을 여러 번 당하긴 했지만, 궁극적으로 본인의 ‘우주발사체 추진제 탱크 구조의 좌굴설계기준 최산화’ 등의 연구 경험과 관련된 내용을 자신감 있는 태도로 호소해 가장 근무하고 싶었던 기업에 취직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이 과정에선 서로 다른 연구를 진행하는 대학원 동기 4명과 면접 스터디를 통해 돌발 상황에 대비했던 사전의 준비가 큰 도움이 됐다고 한다. 다른 3명의 스터디원은 이창민 학우가 진행했던 연구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상태에서 예상 질문을 던지는 것이기 때문에, 본인이 생각하지 못한 다양한 질문들에 대비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이창민 학우는 추가로 “실제 면접 과정에선 ‘연구 과정에서 힘들었던 점’과 그 극복 과정에 대한 질문들이 주로 이루어지며 인적 사항에 대한 질문도 들어온다”며 다양한 예상질문에 대비할 것을 권했다.

  항공우주 분야는 기계, 전자 분야와 같은 첨단 사업과 밀접한 연관이 있기에 항공우주 관련 전공이 아니더라도 관심이 있다면 충분히 지원할 수 있는 직종이다. 이에 이창민 학우는 “‘본인이 공부했던 것을 어떻게 실무에 적용할 수 있을지’, ‘회사에 본인이 필요한 이유’ 등을 충분히 호소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전했다. 이어 “기업 인재상을 비롯해 해당 기업에 관한 기본적인 정보는 숙지하고 면접에 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마지막으로 항공우주공학과 학우를 포함한 우리 학교 학우들에게 “전공과 맞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 수도 있지만, 같은 과 학우들과 이야기 나눠보면 전공에 대한 애정과 원동력을 키울 수 있다”고 말하며 학교생활에 적극적으로 임하길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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