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학교는 지난 11월 에브리타임(이하 에타)에 올라온 허위 게시물로 인해 홍역을 치렀다. 자신이 동아리 회장이라고 밝힌 작성자는 우리 학교 에타 자유게시판에 “신입생 커플이 동아리방에서 성관계하는 것을 목격했다”는 내용의 글을 게재했다. 작성자는 이에 그치지 않고 “함구할 것을 협박 받았다”고 진술했다. 해당 게시물은 HOT 게시물에 올랐을 뿐 아니라 외부 커뮤니티와 언론사를 통해 빠르게 확산되며 논란이 불거졌다. 

  그러자 총동아리연합회 ‘클립’(이하 총동연)은 “우리 학교 중앙동아리에서는 이번 사건과 연관된 동아리가 없다”는 입장문을 발표하며 논란을 일축했다. 또한, “사실무근인 글로 우리 학교의 명예가 실추되는 일에 안타까움을 느끼며 비슷한 사건이 반복되면 강경하게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오해를 바로잡기 위해 총동연 장상우 회장은 허위 사실을 취재한 언론사들에 정정 기사까지 요청해야 했다. 

  현재 우리 학교 에타는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허위 사실을 유포하는 글뿐만 아니라 사회 갈등을 조장하는 혐오 표현도 만연한 것으로 확인됐다.(충대신문 ‘혐오 표현 만연한 ‘에브리타임’, 규제 방안 있나?’ 기사 참조) 또한 이용자들이 익명으로 고민을 털어놓도록 개설된 비밀게시판의 본래 목적은 퇴색되고 성적으로 문란한 게시글로 가득 찼다. 이렇게 변질된 비밀게시판에 게시물을 올렸다가 익명의 상대에게 성희롱 쪽지를 받은 A 학우 또한 등장했다. 

  피해자인 A 학우는 지난 11월 비밀게시판에 성인 기구 이용 관련 게시물을 게재해 여성들끼리 이용 경험을 공유하고자 했으나, 곧이어 익명의 상대에게 다짜고짜 성관계를 하자는 쪽지를 연달아 받았다. 이에 수치심을 느낀 A 학우는 경찰에 사건을 접수했으며, 경찰은 영장을 발부해 에타에 가해자 측 정보 제공을 요구했다. 그러나 에타 측은 “협조하고 싶지만 가해자의 정보가 남아있지 않다”고 답했고, 수사는 미뤄졌다. A 학우는 “에타는 이러한 법적 조치에 대해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고 꼬집었다. 또한 “이용자들이 처벌받지 않을 걸 미리 알고 익명을 악용해 막말을 이어갈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답했다. 

  한때 에타를 자주 이용했던 B 학우는 “학기 초엔 유용한 정보들이 많아 에타에 올라오는 게시물들을 자주 확인했으나, 최근 들어 유독 자극적인 글들이 많이 올라오는 것 같다”고 언급했다. 이어 “이젠 시간표 확인 용도 외엔 더 이상 에타를 이용하지 않는다”며 아쉬움을 내비쳤다. 한편 에타에서 고소인에 대한 공연성 및 특정성이 충족되는 게시물이나 댓글은 명예훼손으로 고소될 수 있다. 1대1 채팅에서의 성희롱 발언 또한 통신매체이용음란죄 등으로 고소가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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